박용만 회장은 10일 오전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초청 CEO 조찬 간담회'가 끝난 뒤 “대통령과 주요그룹 총수와의 회동을 추진하는 데 이어 대통령과 중소·중견기업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청와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열리는 15대 대기업 경영진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번 간담회는 박용만 회장 주재로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경제인단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투자 및 구매 관련 절차를 논의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지난주 대한상의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방미 기간 중 재계와 만나겠다고 한 만큼 관련 의견이 나올 수는 있지만, 청와대와 따로 조율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전 박 회장이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간담회에 관심이 쏠렸다.
박용만 회장은 “방미 기간에 대통령께서 만남의 자리를 갖겠다는 생각을 말씀하셨기에 정식으로 (회동) 요청을 드리려고 한다”며 “내일(11일) 회의가 청와대 회동과 연관이 있다. 요청하기 전 먼저 그룹 총수들과 모여 논의를 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 회의의 또 다른 목적은 그룹별, 계열사별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회동 시기는 이달 말쯤 예상한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일정을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지만, 우린 이달 말쯤 성사됐으면 한다"며 "우리가 (청와대에) 요청하면 대통령 일정을 고려해 언제쯤 좋겠다고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에 따르면 대한상의 회원사 대부분이 중소·중견 기업인 점을 고려해 대통령과 중소·중견 기업인과의 만남도 가능한지 청와대에 요청할 생각이다.
한편 대한상의는 연일 정·재계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초청 조찬 간담회 개최를 시작으로, 오는 17일에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19일에는 CEO 하계포럼의 원조 격인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