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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에 ‘개각 카드’ 꺼내든 아베…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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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에 ‘개각 카드’ 꺼내든 아베… 득일까 실일까

지지율 30%대로 정권 출범 후 최저
주요 언론 “개각 후 지지율 회복 미지수”

지난 2일 치러진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역사상 최대 참패를 당하며 지지율이 30%대로 급강하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월 초 개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당 내에서도 지지율 20%대가 되면 '퇴진론'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일본 주요 언론들은 개각 후 지지율 회복은 미지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일 치러진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역사상 최대 참패를 당하며 지지율이 30%대로 급강하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월 초 개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당 내에서도 지지율 20%대가 되면 '퇴진론'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일본 주요 언론들은 "개각 후 지지율 회복은 미지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지사 지지세력에게 역사적 참패를 당한 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도의원 선거가 국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베 1강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 지지율이 2012년 12월 2차 아베 정권 출범 후 최저 수준인 30%대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보수 성향 매체의 지지율 조사(7~9일)에서 지난 조사(6월 17~18일) 결과보다 13%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하면서 여당인 자민당은 혼란에 빠졌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아사히신문 여론조사(8~9일)에서 33%, NHK 조사(7~9일) 35% 등으로 모두 역대 최저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선거 참패로 궁지에 몰리자 8월 초 개각을 통한 국면전환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전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각의 기본 골격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겸 재무장관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유임시키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하지만 주요 언론들은 아베 내각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재건을 위해 자민당 간부 인사 및 내각 개편을 단행한다 해도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특히 골격(주요 인사 유임)을 유지한 실효성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반적으로 개각은 내각 지지율 부양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와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전 총리를 예로 들었다.

2003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는 개각으로 20%포인트 지지율이 오르며 65%를 달성했다. 하지만 1997년 무투표로 당 총재에 재선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전 총리는 당정 인사를 하면서 지지율이 하락해 10개월 후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고이즈미 총리의 개각이 성공리에 끝난 이유는 장관 경험이 없는 아베를 관방장관에 발탁하며 신성한 인상을 부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문은 “아베 총리 개각에 거론되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가 당시 아베 총리와 같은 격”이라고 전했다.
자민당 내에서 “지지율 20%대면 퇴진론 불거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달 3일께 개각 단행을 예고한 아베 총리가 꺼내들 막판 뒤집기 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68%가 ‘장기 집권으로 아베 총리의 교만함이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모리토모(森友)학원에 이은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에 대한 총리의 해명에 대해서는 72%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