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칼럼] 창조는 모방과 융합에서 나온다

기사입력 : 2017-07-13 07:00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left
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
기술진화 역사에서 창조는 시공을 초월해서 적용되어 왔다. 오늘날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창조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핵심 경쟁력이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면 창조는 어떻게 가능할까. 창조는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감나무 밑에서 떨어지는 홍시를 기다리듯이 내 입으로 그냥 들어오지도 않는다. 지구상에 수많은 새로운 기술도 무(無)에서 창조된 것은 없다. 기존의 기술, 기존의 아이디어에서 연결하고 결합하고 응용해서 전혀 엉뚱한 제3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나왔다. 따라서 창조자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끊임없이 기존의 불편하고 부족한 현상을 메우려고 하는 끈질긴 집념이 필요하다.

두 가지 제품의 사례를 예를 들어 보자. 먼저 첫 번째 사례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시장 제패를 눈앞에 두고 있는 ‘엑스버클’이다. ㈜XIX에서 백팩의 무게를 분산할 수 있는 X자형 버클을 개발했다. 이 회사 조종훈 대표는 우연히 방송에서 “무거운 ‘백팩’이 허리•목•척추 건강을 해친다”는 뉴스를 시청한 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다음날 출근길에 한창 성장기에 있는 초•중•고 학생이 가방을 메고 등교시간에 급히 뛰어가면서 흘러내리는 가방끈을 불편해 하는 모습에서 확신을 가지고 엑스버클을 착안했다고 한다. 가방끈에 X자형 버클을 간단히 부착해 주기만 하면 가방이 몸에 밀착되고 가방의 무게가 앞뒤 4:6으로 분산되어 부상을 예방하고 척추와 성장판 등 신체에 주는 무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업체는 국내와 중국, 일본, 미국, 유럽까지도 사실상 세계특허를 획득한 상태다.

이 특허 기술은 학생용 백팩 뿐만 아니라 스포츠용, 등산용, 군사용 배낭과 유모차 안전벨트까지 아주 다양하게 응용기술로 적용되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의 핵심기술도 모방과 결합의 합작품이다. 즉 버클을 구성하고 있는 회전형 모듈과 원터치 뚜껑의 환상적인 조합과 만남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회전형 모듈은 모듈이 회전하므로 어깨띠를 11자 또는 X자 형태로 착용하는 아이디어이고, 원터치 뚜껑은 세면대 배수구 버턴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탈착이 간단하고 편리성을 주는 두 가지 모방 기술이 융합되어 나온 것이다.

두 번째 사례는 주부사원이 많기로 유명한 한국야쿠르트가 개발한 전동카트 역시 모방과 융합으로 탄생했다. 기존의 리어커형 카트는 하루에 가가호호 오르막과 내리막을 10~20㎞ 이상이나 이동하는 주부사원들에는 큰 고역이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능별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 여러 곳과 협업하여 응용기술을 결합하여 만든 전동카트는 ‘이동하는 냉장고’와 사람이 ‘서서 타는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융합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카트는 수백 개의 제품을 냉장상태에서 보관 가능하고 직접 사람이 타고 이동할 수 있어 기존 카트와 차별이 된다. 특히 한여름 폭염이나 장맛비를 피할 수 있는 대형 파라솔까지 장착되어 있고, 한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운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이동 속도도 과거 리어카형 카트는 사람 걸음걸이 속도인 시속 5㎞였던데 반해 전동카트는 최고 시속 약 10㎞까지 낼 수 있어서 기동력까지 겸비한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기존의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을까, 다시 말해 보다 신선하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자사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배달할 수 없을까 하는 단순한 아이디에서 출발 했다. 그 결과 회사의 절대다수가 점유하는 한국야쿠르트 주부사원들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켜 이직률은 크게 낮아진 반면에 오히려 신규 진입은 물론 전동카트 하나가 움직이는 매장형인 창업 지원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회사 매출이 창사 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 전동카트에도 기존에 없었던 발명기술이 적용된 것이 아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흩어져 있는 기술을 조합하고 연결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편리하고 효율적인 ‘또 다른 기술’(절대 신기술이 아닌)이 탄생한 것이다. 요즈음 횡단보도 앞에 대형 파라솔이 많이 설치되어 보행자들이 더위와 폭우를 피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아이디어 역시 전동카트 파라솔 아이디어를 상호 모방한 측면이 있다. 스티브 잡스가 판도라의 상자를 연 스마트폰도 알고 보면 기존의 수많은 기술과 기능을 결합하고 통합하여 과거 우리가 사용했던 전자계산기 크기 속에 꾸겨 넣은 것에 불과하다. 창조와 위대한 발명은 괴짜나 학자나 박사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다. 누구나 주변에 관심, 관찰과 의문을 가지고 기존 기술을 잘 융합하면 세상에 없는 나만의 기술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전 인재개발원 책임교수) 한대규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오늘의 핫 뉴스

주요뉴스

가장 많이 공유 된 기사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