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의서 류샤오보가 거론됐다면… 전 세계서 애도 물결

중국, 멀어지는 민주화… 국제사회 인권탄압 비판 마찰 빚을 듯
닛케이, G20서 경제 강국 중국 마찰 피하려 언급조차 안돼

기사입력 : 2017-07-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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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주화운동을 이끈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暁波)가 13일 사망하면서 전 세계에서 추모의 목소리와 중국 정부에 대한 인권탄압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7~8일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류샤오보 문제가 거론됐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토로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노벨평화상을 옥중에서 수상한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暁波)가 13일 사망하면서 전 세계에서 추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던 류샤오보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 객원연구원으로 일하던 1989년 중국에서 민주화운동이 발생하자 귀국해 천안문 유혈사태를 막고자 학생들을 광장에서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천안문 사태 이후 수많은 인권운동가들이 해외도 도피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남아 언론 활동을 이어가며 국내외에서 존경을 받아 왔다.

2008년 공산당 일당 지배 체제 폐지 등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하다 체포돼 이듬해 12월 11년형을 선고받고 10년 가까이 수감된 류샤오보는 2010년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당시 중국은 “그는 범죄자”라며 “시상은 평화상의 취지에 반한다”고 노벨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에 대한 적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후 류샤오보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 행위가 도마에 올랐고 그의 해외 치료 요구를 거부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CNN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그가 간암 진단을 받은 후 인도적 차원에서 치료에 전력을 다했다”며 “류샤오보는 중국 법을 위반한 인물이니 그의 처우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천안문 사건이 발생한지 28년이 지나면서 젊은 층에서는 대부분 그의 이름조차 모른다”며 “중국은 경제 성장을 이뤄냈지만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민주화 등불이 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세계 각국 추모 물결

류샤오보 사망 후 전 세계에서는 그에 대한 애도와 중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대표는 이날 “위독한 상황에 빠지기 전에 충분한 처치가 가능한 시설에 옮겨지지 않았다”며 “류샤오보의 이른 죽음에 중국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성명을 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그는 조국과 인류, 정의와 자유 추구에 인생을 바쳤다”며 “그의 아내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내인 아내 류샤(劉霞)의 가택연금을 해제하고 마지막 소원이었던 출국을 허용하라고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류샤오보 사망 소식을 듣고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며 “그는 시인이자 학자, 그리고 용기 있는 인권운동가로 민주주의와 자유를 추구하는데 생애를 바쳤다”고 추모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미·프랑스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며 매우 재능 있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을 뿐 류샤오모 사망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독일에서 류샤오보를 치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는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고 높이 평가했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평화적인 투쟁을 해온 류샤오보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은 정치 개혁을 단행하고 국민의 민주적 자유에 대한 본질적 권리를 인정해 류샤오보의 ‘차이니스 드림’을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는 류샤오보 사망 후 전 세계 정상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지만 지난 7~8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그의 문제를 입에 담은 정상은 한 명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류샤오보 수용 입장을 표명해 온 앙겔라 총리를 비롯한 모든 정상은 입을 다물었다”며 “막강한 경제력을 보유한 중국과의 마찰이 득이 될리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 이동화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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