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산은회장 만남 제의 거절한 이유는?

기사입력 : 2017-07-17 06:35 (최종수정 2017-07-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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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만남을 원했으나 박 회장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부정으로 인해 10조원이 넘는 부실이 드러났지만 끄떡하지 않고 대우조선해양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파탄직전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은 마음 먹고 지원한 자금의 회수에 나서면 어느 기업이든 제대로 버틸 수 없을 곤경에 처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역대 산업은행장들은 역대 정권의 최고통치자인 대통령의 최측근 심복이 자리를 차지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는 강만수 당시 산업은행장이 정권의 실세로 부상했고 강 전 산업은행장은 최근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지인 회사에 정부 지원금을 몰아준 혐의 등에 대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구광역시 출신인 이 회장은 1948년생으로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자신의 모교이자 박 전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에서 경제학과 특임 석좌교수를 지내다 2016년 2월 산업은행 회장 겸 행장으로 선임됐다.

재계로서는 대통령의 핵심측근이자 기업의 ‘자금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산업은행 회장과의 만남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는 셈이다.

더욱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채권단으로서 금호아시아그룹의 ‘목줄’을 잡고 있지만 박삼구 회장이 이동걸 회장의 회동을 거부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재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첫 번째는 박 회장이 이동걸 회장의 회동을 거부한데는 금호타이어 매각에 적극적인 이 회장을 만나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한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최근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D’(부진) 점수를 줬다. 이를 기회로 이동걸 회장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해임안 카드를 언제든지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으로서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의 미팅에서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워질지 모르는 데 구태여 만남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또하나의 변수로는 17일의 최종구 금융위원장 청문회 이후 예상되는 금융권에 대한 인사 회오리를 꼽을 수 있다.

금호산업의 이사회가 열리는 18일 직전날 개최되는 금감위원장 청문회에서는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예상되며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새로운 정책 방향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의 경우 도시바 반도체 부문 매각을 둘러싸고 기술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의 목소리가 계속 도시바의 매각에 반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해 반대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있고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 금호타이어의 졸속 해외 매각에 대해 반대한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내부에서도 중국기업에 매각될 경우 임원진 전원이 퇴사하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주도권을 잡은 곳은 산업은행 이었으나 이동걸 회장의 유임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주도권이 서서히 박삼구 회장으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정식 취임하게 되면 산업은행을 포함해 금융기관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박삼구 회장 측은 최종구 금융위원장 청문회가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여론을 형성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당분간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보다는 ‘지연작전’을 계속해 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성 기자 kimds@ 김대성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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