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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윤리경영 UP] ①영등포시설공단, ISO 37001 지방공기업 ‘1호’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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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윤리경영 UP] ①영등포시설공단, ISO 37001 지방공기업 ‘1호’ 획득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이 지방공기업 중 최초로 ISO 37001 인증서를 획득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이 지방공기업 중 최초로 ISO 37001 인증서를 획득했다.
기업들이 반부패·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윤리경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반부패·윤리경영이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기업들은 박근혜 전 정부에서 국정농단 등의 홍역을 치르면서 나름대로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법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며 세부적인 행동준칙을 구체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반부패·윤리경영이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이코노믹은 일류기업 도약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자리매김한 반부패·윤리경영 실천의 교과서로 불리는 한국표준협회 ISO 37001(반부패경영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의 반부패·윤리경영 안착 노하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서울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이 ‘윤리’를 최우선 기업가치로 생각하고 ‘윤리경영’으로 일류 공기업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임직원들은 ‘청렴도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공유해 조직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서울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이 지방공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ISO 37001(반부패경영시스템)을 획득했다.

17일 한국표준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이 지난달 30일 ISO 37001 인증서를 취득했다. 현재까지 ISO 37001 인증서를 받은 업체는 한전KPS와 롯데카드 등이다. 지방공기업 가운데 해당 인증서를 받은 곳은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이 처음이다.

ISO 3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지난해 10월 채택된 국제 표준이다. 법과 제도만으로 반부패 정책이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에 따라 기업이 자발적으로 윤리 경영시스템을 운영하도록 마련됐다.

ISO 37001은 반부패경영시스템을 수립, 이행, 개선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국내 인증 기관은 한국표준협회와 한국경영인증원(KMR), 한국품질재단(KFQ) 등이다.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일 ISO 37001 인증을 신청했다. 이후 6월 9일과 20·21일 두 번의 심사를 거쳐 지난달 30일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최종 인증서를 받았다.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지난해 회사 비전을 고객이 신뢰하는 투명한 최우수 공기업으로 바꾸고 전 부서가 새 비전에 따라 윤리 경영 계획을 수립, 이행해왔다”고 인증 획득 배경을 밝혔다.

공단은 윤리 경영의 일환으로 매년 청렴도와 간부 평가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간부가 공정하게 인사를 하는지, 협력업체와 계약 과정은 공정했는지 등을 평가한다. 공단은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 90점 이상의 높은 성적을 거뒀다.

인증 심사를 진행한 표준협회 관계자는 “공단은 윤리 교육 제공 등 여러 항목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며 “특히 국제표준이 요구하는 요구사항에 적합하게 업무 절차나 매뉴얼이 완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ISO 37001 인증 기업은 1년에 한 번 사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사후 심사에서는 반부패 교육을 비롯해 주요 평가 기준과 과거 심사에서 지적된 보완점을 검토한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