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등 일본 점령한 한국 화장품들… 지난해 수출 50% 증가

‘혐한’ 분위기 속 에뛰드하우스 이어 스타일난다 일본서 대박 행진
시세이도·가오·고세 등 일본 3대 화장품 회사 틈새 공략 성공

기사입력 : 2017-07-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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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등 정치·역사 리스크로 인해 한일 양국에 '혐한'과 '반일' 감정이 확대되고 있지만 화장품 시장은 이상무다. 에뛰드하우스와 스타일난다 등 한국 화장품은 세계 3위 화장품 시장인 일본에서 대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해 1462억원울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2011년. 한류 드라마를 자주 방영하던 후지TV 앞에서 “한국 드라마 방송하지 말라”는 시위가 일어나는 등 한국을 혐오하는 ‘혐한’(嫌韓) 분위기가 일본을 덮쳤다.

하지만 한류 콘텐츠는 위안부 문제 등 정치·역사 리스크를 안고 있는 한일 관계와는 상관없이 매년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류 열풍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한국 화장품은 세계 3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에서 대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대표 패션 거리 한국이 점령

일본 대표 패션·젊음의 거리인 하라주쿠(原宿)에서 지난해 12월 ‘에뛰드하우스’가 오픈한데 이어 지난 5월 ‘스타일난다’가 매장을 선보이며 현지에서는 “한국 화장품·패션 브랜드가 하라주쿠를 점령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인들은 외국 브랜드 하면 미국과 유럽 제품을 선호했지만 최근 일본 화장품 시장을 한류 화장품이 잠식했다”며 “눈썹 틴트 등 새로운 제품과 일본 화장품과 다른 개성 있는 색감이 일본을 사로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화장품 시장에는 시세이도·가오·고세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내로라하는 중견·중소 규모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부터는 이업종에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는 경향이 짙어지며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 화장품 시장은 상위 3개사가 전체 시장의 40%를 독점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3개사의 입지가 탄탄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자국내 시장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어 해외 브랜드 진출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이렇게 경직된 구조 속에서 지난해 일본은 약 146억엔(약 1462억원)에 달하는 한국 화장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5위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약 50%로 압도적이다.

특히 에뛰드하우스는 반년 만에 도쿄 시부야를 상징하는 쇼핑몰 ‘시부야 109’ 등 4곳에 매장을 오픈하고 연내에 20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일본사업 부장을 인용해 “화장을 놀이(취미)로 한다는 에뛰드하우스의 컨셉이 일본 중고등학생에게 먹혔다”고 분석했다.

우유팩 모양의 용기에 담긴 스타일난다의 미백화장품 ‘3CE’도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하라주쿠점 오픈 첫날 약 3000명이 방문했고 한달 반 만에 2만8000개가 판매됐다.

신문은 “지난해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출규모도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며 “과거에는 시세이도 등 고가 라인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폴라오르비스 홀딩스 등 자연파 제품이 20대를 중심으로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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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화장품·맥주 수출입 현황 / 자료=일본무역통계

◇일본의 한국 수출 핵심 아이템은 맥주·소설·만화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의식주(衣食住) 관련 가공품 수출입 규모는 2200억엔(약 2조2050억원)으로 2010년 대비 20% 증가했다. 전체 교역 규모가 3년 연속 줄어들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렇다면 한국이 선호하는 일본 아이템은 무얼까.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과 패션, 드라마 등 콘텐츠, 아이돌이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아사히·기린 등 일본 맥주와 만화, 소설이 인기다.

지난해 한국의 일본 맥주 수입 규모는 53억엔(약 531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일인자’로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와 ‘기사단장 죽이기’로 돌아온 노벨 문학상 후보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에 대한 관심도 높다. 고단샤(講談社) 만화 ‘진격의 거인’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다.

한일 양국에서 서로의 상품이 히트를 치는 ‘한일 소비의 빅뱅’ 시대가 정착하면서 보다 폭넓은 아이템이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일본 첫 한류 열풍은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가 방송되면서 시작됐다. 2010년께 ‘소녀시대’ ‘KARA’ 등 여성 아이돌 그룹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형성된 두 번째 한류가 이제 3번째 ‘화장품’ 물결을 타고 밀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과거와 다른 것은 한류 열풍의 핵심이 중장년 여성이 아닌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불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을 동경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 등 한국에 접근하는 방법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 이동화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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