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증인 앞뒤 다른 증언에 방청석 술렁

기사입력 : 2017-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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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범 곰범으로 지목된 박양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양의 지인이 엇갈린 증언을 내놨다. /사진 백승재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인천 초등생 살인범 곰범으로 지목된 박양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양의 지인이 엇갈린 증언을 내놨다.

인천지법 형사15부(허준서 부장판사) 심리로 17일 오후 열린 3차 공판에서는 살인방조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박양(19)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이씨(20·여)가 변호인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양의 변호인단은 이날 이씨의 심문에서 박양이 “김양의 범행을 들었을 때 역할극인 줄 알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질문을 했다.

이씨는 박양과는 2014년 6월 경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알게 됐다”며 “박양과 함께 역할극을 한 것은 3회 정도이며 학교가 배경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의 “살인·사체훼손에 관한 내용이 있었냐”는 질문에 이씨는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이어 변호인 측이 김양과 박양이 사건 당일 “상황이 좋았다”, “CCTV는? 살아있어”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제시하며 “증인이 보았을 때 역할극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냐”고 묻자 이 씨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며 “현실적 대화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박양과 10번 이상 실제로 만났었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이 “만나면서 피고 성격이 어땠나”라고 묻자 이씨는 “배려를 많이 해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때 토닥여주고 통화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양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박양이 "걔(김양)가 많이 기대고 있어 힘들다"라고 한 적 있다"고 대답했다.

검사 측은 첫 질문으로 “그것 잡아왔냐”고 물었다. 이씨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검사는 “(내가) 증인에게 질문하기 전에 사전에 무엇인지에 대한 상의 또는 논의를 했다면 답했겠냐?”고 묻자 증인은 “그러지 않았을까요”라고 답했다.

검사 측은 이를 근거로 박양이 김양의 범행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뜬금없는 메시지에도 답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날 비교적 차분한 상태에서 또박또박한 말투로 질의에 응답했다. 하지만 검사 측의 돌발 질문에 당황한 듯 앞뒤가 다른 증언을 내놓기도 했다.

검사 측이 김양과 박양이 홍대 근처에서 키스를 나눈 사실과 연애계약을 한 사실을 알고 있었냐고 묻자 이씨는 차분히 "모른다"며 언론을 통해서도 들은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검사가 "'나 당신 많이 좋아해'라고 메시지를 보낸 사실은 전해들은 적 있냐"고 묻자 이씨는 "얘기를 하다 들었다"고 말했다.

검사가 "누구와 얘기를 하다 들었냐"고 묻자 이씨는 살짝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변호사와 얘기하다 들었다고 대답했다. 검사가 누구냐고 묻자 임복규 변호사를 가리켰다. 이어 검사가 어디서 만났는지 묻자 이씨는 “어딘지 모르겠다”고 답한 뒤 변호사가 귀띔해주자 그제야 “변호사 사무실이다. 박양의 부모님과 함께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때 방청석이 약간 술렁였다.

검사가 다시 "(박양) 부모님의 부탁을 받고 간 것이냐"고 묻자 "아니다, 내가 직접 갔다"며 변호사로부터는 상황설명만 들었다고 말했다.

검사 측 심문이 끝나자 임 변호사는 "내가 특정한 방향을 지시했나?"라고 이씨에게 물었고 이씨는 아니라고 답했다.

검찰은 심문에서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괄호체’와 ‘소설체’가 두 사람의 연락 어디에도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박양의 상황극인 줄 알았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괄호체와 소설체는 극본의 지문과 같은 형식으로 커뮤니티 내에서 사용되는 서술 방식이다.

이어진 변호인 측 심문에서 변호인 측이 “카카오톡에서 ‘홍길동: 잡아왔어?’와 ‘잡아왔어?’는 다른거냐?”고 묻자 이씨는 “그것도 역할극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자 검사 측은 “두 사람이 했던 커뮤니티는 마피아끼리 협상하는 내용의 커뮤니티다. 어떻게 잡아왔다는 말을 이해하냐”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검찰 측은 지난 심리에서 김양이 박양의 살인교사를 받았다고 주장한 이후 보강 조사에서 받은 진술을 증거로 채택해주길 재판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현재 대상은 살인 방조”라며 대상 증거가 살인 교사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라는 이유로 채택을 거부했다.

이를 두고 검찰 측과 재판부가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검찰은 김양과 박양이 주고받았다가 삭제한 트위터 메시지 복구를 미 법무부에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확인 이후 박양에게 살인교사를 적용할지 결론짓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양에 대한 살인교사 적용이 가능해지면 김양을 박양 다음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시켜 대질심문할 계획이다.

박양은 지난 3월 29일 김양으로부터 8세 여아의 사체 일부를 건네받고 유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박양의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10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 백승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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