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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기업, 일자리 창출·상생에 솔선" 주문…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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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기업, 일자리 창출·상생에 솔선" 주문…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

‘통찰과 힐링’ 대한상의 제주포럼 19일 개막…"기업, 사회 전체 역량 강화" 강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16년 7월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이미지 확대보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16년 7월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반드시 바꿔야 할 잘못된 관행들은 스스로 솔선해서 바로 잡고,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 등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일은 앞장서 나가자."

대한상공회의소가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박용만 상의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을 주제로 한 이 날 포럼에서 박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상공회의소에 거는 주위의 기대가 한층 높아진 것 같다”며 “더 커진 역할이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국가 번영을 위해 상공인들이 기꺼이 짊어져야 할 긍정적인 부담이라 여기고,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 이행해 나가자”고 했다.

이어 박 회장은 “상공인들이 현실적 어려움에 공감하고, ‘솔선과 자발’로 답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반드시 바꿔야 할 잘못된 관행들은 스스로 솔선해서 바로 잡아가고,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 등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일에는 앞장서 나가야 한다”며 “사회 전체에 긍정적 메시지를 확산해 나가는 길이야말로, 우리 기업인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과제를 실천하는 길이자, 국민의 신뢰를 얻고, 기업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최선의 길”이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또 상공인이 사회 전체의 역량 강화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업과 사회의 전체적인 역량이 강화되어야만 경제 주체들의 소득을 지속적으로 늘려 갈 수 있다”며 “혁신을 통한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또한 “신산업 육성, 인구 충격 극복, 규제 개혁 등 법과 제도로 풀어야 할 부분도 있고, 실패를 용인하고, 실패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사회의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창의적 인재가 기업을 일으키고, 세상을 바꾸듯이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선배 세대가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기업인들의 통찰을 넓히기 위한 강연도 이어졌다.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꼽히는 제롬 글랜 미래학자는 ‘4차 산업혁명과 기업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서 “4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비즈니스의 모든 요소가 인공지능과 연결되고, 회사는 하나의 집단지성 시스템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다양한 미래기술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넥스트 테크놀로지’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제1회 최고경영자 대학으로 시작돼 2008년 제주포럼으로 명칭을 바꾸었으며, 매년 600명 이상 참여하는 경제계 최대 하계행사다.

올해 포럼은 경제와 산업, 사회와 문화, 유머와 건강 등 3개 분야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먼저 첫째 날, 도올 선생은 기업인을 대상으로는 첫 강연에 나서 ‘기업인의 길, 새로운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기업인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과 21세기 한국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조언한다.

이어 소설 ‘사드(THAAD)’를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요동칠 것을 예견한 김진명 작가는 ‘대한민국 국호 한(韓)의 비밀’, ‘광개토대왕비의 사라진 세 글자’를 주제로 국내외 정세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국·중국과의 협력방안도 논의된다.

마크 내퍼 미국대사대리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한·미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긴 만큼 '한미 경제협력방안'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특별 강연자로 초청된 추궈홍 중국 대사가 수교 2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이번 강연을 통해 사드 문제로 냉랭한 한·중 관계를 풀어낼 실마리를 들려준다.

제주포럼 셋째 날은 4차 산업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로봇계의 다빈치’라 불리는 데니스홍 UCLA 교수 겸 로멜라(RoMeLa) 로봇 매커니즘 연구소장과 20년간 온라인 비즈니스 업계에서 활약해온 김지현 카이스트 겸직 교수가 강연을 펼친다.

청년 기업가들의 도전을 주제로 한 강연도 마련됐다. 포럼 마지막 날인 22일, 창업 2년 만에 연 매출 30억원 규모로 기업을 일궈낸 이웅희 와홈 대표와 천만원으로 시작해 5억원의 사업체를 키워낸 박춘화 꾸까 대표가 나와 청년들의 성공 스토리를 공유한다.

이밖에 힐링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연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한편 42회째를 맞은 이번 제주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노영수 청주상의 회장, 김호남 목포상의 회장, 윤광수 포항상의 회장,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 등 60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