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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신포리 지석묘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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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신포리 지석묘군(하)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122)]

나주 신포리 지석묘군은 1990년 12월 5일 전라남도기념물 제135호로 지정되었다. 고인돌은 거석문화의 하나로 선사시대부터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무덤으로 사용하였으며, 전 지역에서 발견되나 전라남도 지방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무덤방이 땅위에 있는 것과 땅속에 있는 것으로 나뉘는데, 지하에 있는 것은 받침돌로 고인 것과 고이지 않은 것이 있다.
전라남도 지방의 고인돌은 대부분 무덤방이 지하에 있고, 받침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섞여서 한곳에 수기 또는 수십 기씩 모여 있다. 고인돌에서는 간돌검·돌화살촉 등의 석기, 민무늬토기·붉은간토기 등의 토기, 청동검 등의 청동기, 옥 등이 출토된다.

신포리 고인돌은 영산강 남안의 봉의산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이 봉의산 주변 내동 마을에는 4개 지역에 954기의 고인돌이 흩어져 있는데, 이 가운데 신포리 내동 마을 남쪽에 있는 고인돌은 보존 상태가 가장 좋고 밀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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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신포리 지석묘

이 고인돌은 길이가 4m 내외로, 대부분 대형이며 모두 받침돌이 고여 있다. 소형 고인돌은 직사각형의 덮개돌이 있는데 길이는 2m 정도이다. 대형 덮개돌을 한 고인돌은 대부분 3∼4개의 받침돌이 고이고 있으며, 경사진 아래쪽에만 받침돌을 고인 것도 있다. 이 고인돌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남북 길이 5m, 동서 너비 3.1m, 두께 2.1m인데, 고인돌 무리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서 중심 역할을 한다.

내동 마을 4개 지역 고인돌 중 가군은 마을 북쪽 제주양씨 문중산의 구릉에 있는 것들로 17기가 동서 3열을 이루고 있다. 1호는 도굴을 당해 돌방이 거의 노출되어 있다. 2호는 개석식으로 단면이 구형이며 가장 큰데 가군은 이를 중심으로 분포해 있다.

17기 중 단면이 구형인 것은 6기 정도 된다. 덮개돌이 모두 대형이며 거친 편이고 소나무 사이에 꽉 차 있다. 나군은 마을 남서쪽 정부수의 집안과 뒤의 대나무밭에 7기, 김정동의 집 뒤 대나무밭에 6기, 그뒤의 김씨 문중산에 30여 기 등 모두 45기 정도가 분포한다. 이 30여 기가 신포리 고인돌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서쪽으로 조금 더 가면 양해광씨 사과밭 위 산에 나군처럼 30여기가 더 있다. 또 이곳 아래 성적골 계곡에 10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한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