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이 연말까지 LG로부터 액정TV 70만대 분량의 패널을 공급받는다”며 “양사가 제휴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있어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전자제품 기업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이 자사 생산량과 기존 조달 경로로 액정TV 수요 확대에 대응하지 못하게 된 것은 지난해 말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산하의 일본 샤프와 공동 운영하는 사카이 디스플레이(SDP) 제품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일방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SDP와 샤프로부터 전체 생산량의 10%에 달하는 TV 500만대 분량(지난해 기준 )의 LCD패널을 공급받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연간 1000만대의 TV 패널을 생산하는 샤프가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포기하면서까지 삼성과의 관계 단절에 나서는 것은 폭스콘이 TV시장에서 삼성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기 위해 압력을 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과 LG가 TV사업 부문에서 숙명의 경쟁 관계를 이어온 만큼 서로의 패널을 사용하지 않는 게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대형 LCD패널 세계 점유율 1위 LG와 2위 삼성은 그간 거의 거래가 없었다”며 두 업체가 무리수를 두면서 삼성을 공격했지만 ‘2강 제휴’를 도와준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