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는 2020년 말 플래시 플레이어의 업데이트 및 배포를 중단하고 기존의 플래시 콘텐츠를 새로운 개방적인 포맷으로 이행하도록 콘텐츠 제작자에게 조언했다고 IT정보 커뮤니티 엔가젯이 26일 밝혔다. 발표를 접한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모질라 등은 각각 어도비와 플래시 지원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플래시의 '종말의 시작'은 역시 2007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공개한 문서 'Thoughts on Flash'라고 말할 수 있다. 잡스는 플래시가 어도비의 정책에 의해 관리되는 독점 기술임을 지적하고 그 성능과 이미 오픈된 대체 기술이 있다는 것을 이유로 플래시 지원을 강요하는 어도비의 주장을 배척했다. 그 결과 어도비는 2011년에는 모바일 플래시 개발 종료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데스크톱용 웹 브라우저 방면에서는 이후에도 한동안 플래시가 활약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5년 이후부터 모질라의 파이어폭스(Firefox)가 플래시의 표준 지원을 종료했으며, 맥(Mac) OS의 사파리(Safar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Edge),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도 HTML5를 기본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사실 어도비 자신도 이미 플래시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2015년 말 제작 소프트의 플래시 프로페셔널을 'Animate CC'로 바꿨으며, 플래시를 HTML5로 변환하는 개발자의 콘텐츠 제작 주축을 HTML5로 전환시키는 대응을 취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부터는 HTML5와 웹어셈블리(WebAssembly)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