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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쓴 삼성전자의 고민… 소비자가전 ‘근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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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쓴 삼성전자의 고민… 소비자가전 ‘근심’(종합)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전자가 새 역사를 썼다.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별 실적이다. 앞서 삼성전자의 분기별 최대 실적은 지난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원이다.

하지만 새 역사를 쓴 삼성전자는 마냥 호실적에 기뻐할 수 없다. CE(소비자가전)부문이 수익성 하락과 판매둔화 영향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 역대 최대실적에 웃을 수 없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2분기 CE부문 매출액은 10조9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2조7300억원, 영업이익은 600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CE 부문은 ‘울상’을 짓고 있다. 윤부근 CE부문 대표이사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무풍에어컨의 판매가 호조 등으로 매출성장을 지속했다”며 “하지만 원자재 가격상승과 미국 B2B시장 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CE부문은 2분기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QLED TV '더프레임' ▲82형 초대형 TV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특히 QLED TV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지역별 맞춤형 판매전략을 세워 QLED가 프리미엄 TV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지역별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패밀리허브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넓힐 예정이다. 아울러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과 온라인 판매도지속적으로 확대한다.

◇ 이건희·이재용 부자의 반도체 씨앗, 결실 맺다


CE 부문이 다소 주춤한 사이 반도체 사업부문은 삼성전자가 새 역사를 쓸 수 있던 원동력이 됐다. 반도체 부문은 2분기 매출액으로 17조5800억원, 영업이익 8조300억원을 기록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앞서 ‘반도체’를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으로 점찍은 바 있다. 이병철 선대 회장은 1974년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도전하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뚝심’으로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인수하며 해당 사업부문에 뛰어들었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반도체 시장이 침체기를 걷던 지난 2012년 9조7000억원, 2014년 평택공장에 15조6500억원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건희·이재용 부자가 그간 뿌린 반도체 씨앗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모바일 등 일부에서 수요 증가가 둔화됐으나 서버용 고용량 D램과 SSD의 수요강세가 지속됐다”며 “업계 전반의 공급제약으로 견조한 수급 상황과 가격상승 흐름이 이어져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메모리 부문은 모바일과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평택 반도체 라인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서버용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2분기에 매출액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7100억원을 달성했다. 플렉서블 OLED 패널의 매출 증가와 고부가 LCD 제품 판매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향상됐다.

◇ “땡큐 갤럭시S8”… IM부문 매출액 30조원·영업이익 4조원 달성


삼성전자의 IM부문은 갤럭시S8 시리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 3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달성했다.

무선사업부는 갤럭시S8 시리즈가 전작 갤럭시S7이 판매실적을 상회하며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대폭 증가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제품에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갤럭시노트8 출시 ▲갤럭시S8 시리즈 판매세 유지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 ▲제품 라인업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래 성장을 위해 자사 제품간 연결을 통한 ‘커텍티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삼성페이, 삼성 클라우드, 빅스비 등을 타사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