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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무딘 특검의 칼날… 결심 일정, 또다시 미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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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무딘 특검의 칼날… 결심 일정, 또다시 미뤄지나?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방법원.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방법원. 사진=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48차 공판이 31일 진행 중이다. 이날 공판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 전 전무에 대한 피고인 신문으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준비부족’으로 황성수 전 전무에 대한 피고인 신문은 당초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로 미뤄졌다. 아울러 당초 황 전 전무에 대한 신문시간으로 3시간만 사용하겠다는 특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다음달 2일→4일→7일로 연기됐던 결심 일정이 또다시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황 전 전무의 다음 대상자인 박상진 전 사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은 이날 중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특검은 황 전 전무를 대상으로 최순실 측에 대한 승마지원 과정 등을 캐물었다. 특히 삼성의 지원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만을 위한 ‘단독지원’이었는지 여부를 집중추궁했다.

황성수 전 전무는 “과거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배후에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최순실이라는 실세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며 “삼성의 승마지원은 기존에 올림픽 승마 전지훈련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측의 강압으로 목적성이 변질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황 전 전무는 최순실의 막무가내식 요구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비타나V와 살시도를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교체하는 과정 역시 최순실 측의 단독결정이라는 것. 그러나 특검은 황 전 전무의 진술이 예상과 다르게 나오자 끊임없는 질문공세를 펼쳤다.

재판부는 소득 없이 길어지는 특검의 무딘 칼날에 질책을 가했다. 재판부는 “특검 측이 원하는 대로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계속 질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전 부회장, 장충기 전 사장에 대한 신문시간으로 7시간을 제시했다. 변호인 측 반대신문까지 합하면 총 14시간이다.
다음달 2일 재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건강 상의 사유로 불출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은 2일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결심기일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