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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 도시바… 도쿄증시 2부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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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 도시바… 도쿄증시 2부 강등

57년 만에 강등… 샤프 이어 두 번째 전자기업 몰락

도쿄증권거래소가 8월 1일자로 일본 전자기업 자존심으로 여겨졌던 '도시바'를 증시 1부에서 2부로 강등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2기 연속 채무 초과 상태가 되면 도시바 회생은 불가능하지만 '도시바메모리' 매각 작업에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며 '상장폐지'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도쿄증권거래소가 8월 1일자로 일본 전자기업 자존심으로 여겨졌던 '도시바'를 증시 1부에서 2부로 강등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2기 연속 채무 초과 상태가 되면 도시바 회생은 불가능하지만 '도시바메모리' 매각 작업에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며 '상장폐지'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도쿄증권거래소 증시 1부에서 2부로 강등됐다. 전자 기업으로는 지난해 최악의 경영난을 겪으며 강등 수순을 밟은 샤프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채무 초과 해소와 △감사법인의 ‘적정 의견’ △유가증권보고서 제출 등 3가지 장벽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도시바의 상장 유지 자체가 위험하다고 보도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2015년 발생한 회계부정을 이유로 도시바를 ‘특설주의시장종목’으로 지정해 상장심사를 진행해 왔다. 특설주의시장종목은 투자들에게 해당 기업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으로 거듭된 결산발표 연기로 도시바의 기업평가는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산케이신문은 도시바가 상장을 유지하려면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유가증권보고서 제출 기한인 10일까지 PwC아라타 감사법인이 ‘적정 의견’을 내놓거나 내년 3월 말까지 채무 초과를 해소해야 하지만 가능성이 적다며 상장폐지에 무게를 실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역시 과거 ‘적정 의견’이 아닌 ‘의견 불표명’ 견해를 내놔 도시바의 신뢰를 잃게 한 PwC아라타가 이번엔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가 거액의 손실을 낸 시점을 도시바가 언제 인식했는지 ‘시기’를 문제시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12월 손실 사실을 알고 결산에 계상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PwC아라타는 지난해 3월 손실을 인지했을 가능성을 제기해 소급 시기를 바꿔야 한다며 대립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도시바의 2부 강등 보도에 ‘한·미·일 연합’과 진행 중인 반도체 사업 매각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2기 연속 채무 초과 상태가 되면 도시바 회생은 불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내년 3월까지 매각해야 하지만 매각을 반대하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의 분쟁이 이어지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미일 연합과의 매각 계약 체결도 지연되는 가운데 도시바 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상장폐지 가능성만 높아지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