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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적자’ 전지 사업, 이제 ‘꽃길’ 걷나… LG화학·삼성SDI 전지 매출 두 자릿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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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적자’ 전지 사업, 이제 ‘꽃길’ 걷나… LG화학·삼성SDI 전지 매출 두 자릿수 상승

LG화학과 삼성SDI는 2분기 전지사업 매출이 각각 12%, 20% 올랐다. LG화학의 전지사업은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과 삼성SDI는 2분기 전지사업 매출이 각각 12%, 20% 올랐다. LG화학의 전지사업은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전 사업부문 흑자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전지 사업이 2분기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LG화학은 2분기 전지 부문 매출이 12%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삼성SDI는 매출이 20%나 오르며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분기 전 사업부문의 흑자 속에 전지 사업부문만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기초소재 7337억원 ▲전지 –104억원 ▲정보전자소재 234억원 ▲생명과학 189억원 ▲팜한농 136억원이었다. 전지 매출은 직전분기 1조594억원에서 1분기 9994억원으로 떨어졌다.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지난 1분기 전자재료 사업 부문에서 488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전지 사업인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11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솔루션 매출은 직전분기 8368억원에서 8231억원으로 감소했다.

‘나홀로 적자’를 기록했던 전지 사업은 2분기 들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 전지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75억원을 달성하며 6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매출은 직전분기보다 12% 오른 1조1198억원이었다.

삼성SDI 또한 2분기 전지 부문 매출이 98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20%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2차전지 원료의 핵심인 코발트 가격이 올랐으나 양사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코발트 가격은 4월 첫 주 파운드당 27달러에서 6월 마지막 주 29달러까지 올랐다. 코발트 가격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형 전지는 10%가 넘고, 자동차 전지는 6%대에 육박한다.
소형전지의 경우 코발트 가격 인상분이 판매 가격에 반영되면서 양사는 부담을 덜었다. 이에 코발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양사 모두 소형전지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소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부문이 7000억원 정도를 차지한다. LG화학은 2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소형전지 분야는 협력관계 물량이 늘었고 ESS 전지는 전력망 수요 증가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또한 소형전지가 이번 호실적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형전지 사업에서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고 전동공구나 전기자전거 등에 들어가는 원통형 전지 판매가 많았다”며 실적 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자동차 전지는 원재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호조로 양사 모두 적자폭이 축소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4~6월 자동차 전지로 주로 분류되는 리튬폴리머축전지의 수출액은 총 1억3890만6000달러(약 1545억원)를 기록했다. 1~3월(1분기) 수출액인 1억1693만1000달러(약 1301억원)보다 18% 상승한 것이다. 수출물량은 직전분기 2580t에서 3268t으로 늘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GM의 Bolt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며 출하량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IBK 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화학은 작년 1~5월 0.6GWh에서 올해 같은 기간 1.5GWh로 약 153% 성장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0.44GWh에서 0.79GWh로 약 79%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ESS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인 원재료 가격의 상승분도 판매 가격에 연동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유럽 쪽에서 자동차 전지 추가 수주 물량이 있어 지금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또한 하반기 주행거리가 늘어난 전기차 신규 모델들이 출시되며 자동차 전지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소형 전지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간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