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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7 vs 윈도10' 비교하다 전 세계 '웃음거리'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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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7 vs 윈도10' 비교하다 전 세계 '웃음거리' 전락

초등학생이 고무신 신고 대학원생이 마라톤화 신은 채 벌이는 경기 결과 공개

윈도10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기획한 '윈도7 vs 윈도10' 비교 광고. 자료=microsoft.com이미지 확대보기
윈도10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기획한 '윈도7 vs 윈도10' 비교 광고. 자료=microsoft.com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0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기획한 '윈도7 vs 윈도10' 비교 기획광고에서 "사용자를 바보 취급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전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일본판 공식 페이지에 게재된 운영체제 비교 기획광고를 살펴보면, 성능과 보안, 쓰기, 유지보수, 미래기능 등 총 5단계로 진행되는 비교 과정을 통해 최종 결론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윈도7은 3세대 i5-3317u CPU가 사용됐으며, 윈도10은 최신형 7세대 i5-7200u가 사용됐다. 자료=microsoft.com이미지 확대보기
윈도7은 3세대 i5-3317u CPU가 사용됐으며, 윈도10은 최신형 7세대 i5-7200u가 사용됐다. 자료=microsoft.com
그런데 첫 번째 과정인 성능 대결에서 사용된 PC의 기종을 당당하게 공개했다. 윈도7은 3세대 i5-3317u CPU가 사용됐으며, 윈도10은 최신형 7세대 i5-7200u가 사용됐다. 게다가 윈도7은 일반 하드디스크를 사용한 반면, 윈도10은 5배 이상이나 차이가 난다는 고성능 SSD를 사용했다.

쉽게 말한다면, 초등학생이 고무신을 신고 대학원생이 마라톤화를 신은 채 벌이는 경기였던 셈이다.

초등학생이 고무신을 신고 대학원생이 마라톤화를 신은 채 벌이는 경기에서 대학생 격인 윈도10이 두 배 빠른 속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자료=microsoft.com이미지 확대보기
초등학생이 고무신을 신고 대학원생이 마라톤화를 신은 채 벌이는 경기에서 대학생 격인 윈도10이 두 배 빠른 속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자료=microsoft.com
마이크로소프트는 성능 대결에서 부팅 속도도 버젓이 공개했는데, 윈도10이 14.06초인 반면 윈도7은 29.63초로 두 배나 길게 걸렸다. 하지만 위에서 밝힌 것처럼 최초에 하드웨어의 차이를 감안한다면 15초가 더 길게 걸린 윈도7이 사실 승리한 것이나 다름없다. 나머지 대결은 너무 뻔한 결과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전 세계 네티즌들은 "만약 똑같은 성능의 하드웨어 조건에서 비교실험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윈도10이 패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이러한 트릭을 이용하지 않았을까",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를 바보 취급한 것인가" 등의 댓글을 달며 마이크로소프트를 비웃었다.

윈도10의 탁월한 성능을 홍보해 윈도7 사용자들을 줄이겠다는 야심찬 전략이 오히려 독이 되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미지만 실추시킨 해프닝으로 기록됐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