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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세계 2위 'LNG 수입시장'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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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세계 2위 'LNG 수입시장' 급부상

방글라데시 LNG 인프라 확충에 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도 수입 대열 동참

지금까지 에너지 시장에서 조연에 만족하고 있던 남아시아 지역이 최근 LNG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2월 싱가포르 연안을 항해하는 LNG선. 자료=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지금까지 에너지 시장에서 조연에 만족하고 있던 남아시아 지역이 최근 LNG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2월 싱가포르 연안을 항해하는 LNG선. 자료=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남아시아 지역이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인도에 이어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대량 소비국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침체에 시달려온 LNG 시장에 구원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남아시아에서 LNG를 수입하고 있는 국가는 인도와 파키스탄뿐이며, 지난해 수입량은 두 나라 총 2500만톤 규모로 글로벌 수요의 8%에 해당했다. 하지만 최근 인구 급증과 강력한 경제 성장, 에너지 수요의 확대에 따라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를 중심으로 더 많은 수입 프로젝트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맥켄지 'Chong Zhi Xin' LNG 담당 선임 분석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모두 국내 가스전에 의한 생산이라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충실한 가스 관련 인프라는 이미 갖추고 있다"며 "최근 국내 생산이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해 양국 시장은 LNG 수입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 방글라데시 LNG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투자 진행


방글라데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LNG 수입국에 동참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2020년대 중반까지 남아시아 지역의 LNG 수입량은 연간 8000만~1억톤에 달해 지역별 수입량은 유럽을 제치고 세계 2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방글라데시 전력에너지광물부 나스룰 하미드(Nasrul Hamid) 장관은 "방글라데시는 국제 시장에 낮은 가격으로 윤택하게 공급되는 LNG에 주목하고 거액의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연간 최대 약 1750만톤의 LNG를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기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7월까지 가스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기의 FSRU 연간 처리능력은 총 750만톤 규모로 모두 방글라데시 남동부에 있는 벵골만의 모헤슈카리 섬 앞바다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방글라데시가 이처럼 LNG에 주목하고 거랙의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가스 매장량은 고갈되어가고 있는데 반해, 인구 1억6000만명이 사용할 발전용량은 2021년까지 현재의 거의 두 배인 2만4000MW로 확대하는 목표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 상황에서 수입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석유가스공사 페트로방글라(Petrobangla)는 지난해 12월 인도 최대 가스 업체인 페트로넷(Petronet)과의 사이에 연간 750만톤의 재기화 능력을 가진 육상 터미널을 건설하기 위한 예비계약을 맺었다. 장소는 카툽디아(Katubdia) 섬으로 총 공사비는 9억5000만달러 규모다.

■ 인도와 파키스탄도 LNG 수입 대열에 동참


방글라데시에 의한 LNG 수입 외에도 인도와 파키스탄은 2020년대 중반까지 각각 연간 5000만톤과 3000만톤의 LNG를 구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키스탄이 겨우 첫 LNG 수입에 나선 것은 2015년이지만 최초의 LNG 터미널을 계획하고 개발한 것은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두 번째 터미널도 곧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세 번째 터미널의 완성을 앞두고 있다.

LNG 업계의 예측 데이터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의 계획이 모두 실현되고 스리랑카도 수입을 시작하면 연간 수입량은 1억톤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동북아시아의 수입량인 연간 1억5000만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남아시아는 2020년경 유럽을 제치고 세계 2위의 LNG 수입지역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