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아시아에서 LNG를 수입하고 있는 국가는 인도와 파키스탄뿐이며, 지난해 수입량은 두 나라 총 2500만톤 규모로 글로벌 수요의 8%에 해당했다. 하지만 최근 인구 급증과 강력한 경제 성장, 에너지 수요의 확대에 따라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를 중심으로 더 많은 수입 프로젝트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방글라데시 LNG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투자 진행
방글라데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LNG 수입국에 동참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2020년대 중반까지 남아시아 지역의 LNG 수입량은 연간 8000만~1억톤에 달해 지역별 수입량은 유럽을 제치고 세계 2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방글라데시 전력에너지광물부 나스룰 하미드(Nasrul Hamid) 장관은 "방글라데시는 국제 시장에 낮은 가격으로 윤택하게 공급되는 LNG에 주목하고 거액의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연간 최대 약 1750만톤의 LNG를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기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7월까지 가스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기의 FSRU 연간 처리능력은 총 750만톤 규모로 모두 방글라데시 남동부에 있는 벵골만의 모헤슈카리 섬 앞바다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방글라데시가 이처럼 LNG에 주목하고 거랙의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가스 매장량은 고갈되어가고 있는데 반해, 인구 1억6000만명이 사용할 발전용량은 2021년까지 현재의 거의 두 배인 2만4000MW로 확대하는 목표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 상황에서 수입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석유가스공사 페트로방글라(Petrobangla)는 지난해 12월 인도 최대 가스 업체인 페트로넷(Petronet)과의 사이에 연간 750만톤의 재기화 능력을 가진 육상 터미널을 건설하기 위한 예비계약을 맺었다. 장소는 카툽디아(Katubdia) 섬으로 총 공사비는 9억5000만달러 규모다.
■ 인도와 파키스탄도 LNG 수입 대열에 동참
방글라데시에 의한 LNG 수입 외에도 인도와 파키스탄은 2020년대 중반까지 각각 연간 5000만톤과 3000만톤의 LNG를 구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키스탄이 겨우 첫 LNG 수입에 나선 것은 2015년이지만 최초의 LNG 터미널을 계획하고 개발한 것은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두 번째 터미널도 곧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세 번째 터미널의 완성을 앞두고 있다.
LNG 업계의 예측 데이터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의 계획이 모두 실현되고 스리랑카도 수입을 시작하면 연간 수입량은 1억톤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동북아시아의 수입량인 연간 1억5000만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남아시아는 2020년경 유럽을 제치고 세계 2위의 LNG 수입지역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