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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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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단속 강화

상반기 인수합병 거래량 642억달러…지난해 절반 수준

중국 당국이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와 이에 따른 대출의 감시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인민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당국이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와 이에 따른 대출의 감시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인민은행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당국이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과 그에 따른 대출 감시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가 기업의 인수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매수에 의한 메리트에 미세한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중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발개위와 상무부는 현재 해외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거래액의 목표와 인수 프리미엄, 자금 조달 방법 등의 정보와 계획의 정당성을 동시에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한 당국이 '전략적'이 아니라고 간주한 인수 안건에 대해서는 이러한 심사 자체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규제는 비공식적인 형태로 시행되고 있으며, 아직 정식으로는 공표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차입자금 출처에 호텔이나 영화사 등 폭넓은 분야에서 해외 인수를 추진하는 국내의 일부 복합 기업 중심으로 엄중히 단속과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이러한 규제가 장기간 지속되면 해외 인수 거래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다.

톰슨로이터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거래 규모는 2016년에 2210억달러(약 248조8460억원)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단속하기 시작하면서 인수합병 거래량은 급격히 감소해 올해 상반기에 642억달러(약 72조289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 비해 거의 반감 수준이다.

인수 계약의 심사가 엄격해진 데다가 한술 더 떠 국가외환관리국(SAFE)과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도 중국 은행의 해외지점이 이러한 사업에 대출할 때의 감시를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기업이 해외 인수를 진행할 때 국내 부동산이나 기타 자산을 담보로 해외은행과 중국은행의 해외지점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SAFE와 CBRC는 이러한 행위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SAFE는 로이터의 질문에 대해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 동시에 해외 투자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다른 금융 규제 당국과 함께 중국 금융 시장의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문서를 통해 답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