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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통제권, 미∙일∙유럽서 다시 중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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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통제권, 미∙일∙유럽서 다시 중국으로

중국, 기업 통폐합 통해 자원 및 가격 통제 강화

2017년 일본, 미국, 유럽 국가들이 지니고자 했던 희토류의 통제권이 완전히 중국으로 다시 넘어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일본, 미국, 유럽 국가들이 지니고자 했던 희토류의 통제권이 완전히 중국으로 다시 넘어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지켜내던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독점이 합법적인 성격으로 탈바꿈해 완전히 중국의 통제권으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희토류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2017년 이후 프라세오디뮴과 네오디뮴 등 희토류 자원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지금까지 무려 43%나 올랐다. 특히 6월 이후 기세는 더해져 희토류 관련 주식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랴오왕(瞭望)이 8일 보도했다.
첨단 산업과 무기 산업에 필수 자원인 희토류는 세계 수요량의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한다. 고(故) 덩샤오핑 주석은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며 그 중요성을 지적했으며, 그 결과 중국은 '희토류 왕국'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희토류의 과도한 채굴과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의 수출은 전략적 자원의 유실과 환경 파괴를 초래했다. 이후 중국은 희토류 수출 규제를 시도했지만 세계무역기구(WTO)에 '규칙 위반'으로 몰리면서 수출 한도를 철폐할 수밖에 없었다. 희토류 소비 대국인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 의해 희토류가 독점되는 것을 우려해 명분을 내세워 국제기구의 힘을 이용했던 것이다. 이후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의해 희토류 국제 가격은 완전히 장악되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올해 희토류 통제권은 또다시 중국으로 이전됐다.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완벽한 합법적∙환경적 차원을 고집했기 때문에 어떤 국가나 국제기구도 감히 중국의 통제권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게 이양됐다.

중국은 희토류 통제권을 잃었을 때 서서히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업계 질서를 회복하고 관련 기업을 통폐합함으로써 내부 구조를 강화시킴과 동시에, 해외 자원 개척에 착수해 희토류의 전략적 비축을 실시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동시에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채굴과 수출을 제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국제 희토류 시장에서의 발언권을 높였다. 결국 희토류가 부당하게 싼 가격에 판매되는 상황은 완전히 사라지고 자원과 가격 통제는 저절로 이루어졌다. 이는 곧 일본, 미국, 유럽 국가들이 지니고자 했던 희토류의 통제권이 완전히 중국으로 넘어갔음을 의미한다. 올해 희토류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 또한 연합 3국이 희토류 전쟁에서 완패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