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 베트남①] “중국에서 쓴맛”… 롯데·신세계 속속 방향 바꿔

기사입력 : 2017-08-09 06:05 (최종수정 2017-08-0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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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내수 업종으로 꼽히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동남아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보고 집중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고 한류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시장 선점의 장기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국내 제조업은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중국 특수와 가격 대비 고품질에 힘입어 국제 경쟁력 우위를 점령했다. 더 이상 반도체, 자동차만이 우리나라의 수출품이 아니다.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심지어 홈쇼핑까지 수출품으로 변신했다. 서비스를 수출하는 유통·서비스업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 업종으로 꼽히는 국내 유통업체들도 잇달아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동남아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보고 집중 공략하는 것이다.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고 한류 문화 선호도가 높아 시장 선점이라는 장기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변화하는 기업들의 해외 시장 공략과 미래를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베트남을 향한 국내 유통 기업들의 러브콜이 뜨겁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정치적인 변수가 발생하자 국내 기업들은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로 지목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은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기업이 롯데다. 롯데그룹은 일찍이 지난 1996년 롯데베트남을 설립했다. 이후 식품·유통·서비스·건설 등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하노이에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롯데센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노이시 인근 7만3000㎡ 규모의 대지에 롯데쇼핑몰,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선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방문하고 상황을 점검할 정도로 힘을 싣고 있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 2분기 영업이익은 사드 영향으로 중국 지역 롯데마트 74개 점포가 문을 닫는 여파로 해외 부문 매출이 38.5%나 감소했다. 반면 롯데마트의 베트남 매출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148% 성장했다. 신 회장이 베트남을 직접 챙기는 이유다.

신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에 발맞춰 롯데백화점도 베트남 공략에 나섰다. 최근 호찌민에서 ‘제2회 해외 구매 상담회’를 열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 5월부터 베트남 다낭 공항에서 ‘푸칸면세점’을 임시 오픈하고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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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이마트 고밥점의 모습. 사진=이마트 제공

중국 사업 완전 철수를 선언한 이마트도 베트남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베트남은 이마트가 매장을 연 유일한 해외 국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정 부회장은 중국시장 실패를 거울삼아 베트남 진출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이마트 고밥점의 노브랜드 월평균 매출은 3억원으로 국내 이마트 점포의 월평균 매출 1.5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맞춰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노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 임직원들과 베트남 현지 시장 진출 및 확대를 위한 베트남 현지 시장조사도 했다. 이마트는 우수 중소기업과 함께 베트남 현지 대표 유통업체 견학 및 국제 식품 박람회를 참관하고 현지 전문가들과 해외 수출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많은 유통업체들이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을 지목하고 있다. 전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지금이 유통 시장 선점의 최대 기회로 보고, 베트남에 한국을 비롯한 많은 외국 기업이 몰려들고 있다. 경쟁력 있는 임금과 풍부한 인력도 매력적인 요소다. 베트남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 한지명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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