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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배터리 사업부문 중국 'GSR캐피탈에 양도', 그 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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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배터리 사업부문 중국 'GSR캐피탈에 양도', 그 내막은?

배터리 손떼고 미래 전기차 개발과 연구에 주력

닛산은 자사가 보유한 배터리 사업과 배터리 생산 공장을 중국 GSR캐피탈에 양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9월 공개 예정인 신형차 '리프'는 AESC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채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닛산이미지 확대보기
닛산은 자사가 보유한 배터리 사업과 배터리 생산 공장을 중국 GSR캐피탈에 양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9월 공개 예정인 신형차 '리프'는 AESC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채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닛산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닛산자동차는 지난 8일(현지 시각) 자동차 리튬이온 전지 사업 부문과 배터리 생산 공장을 중국 후베이성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GSR캐피탈'에 양도한다고 발표했다. 양도 가격은 비공개이며, 2017년 12월말까지 양도를 완료할 예정이다.

양도 계약에는 조인트벤처인 오토모티브 에너지 서플라이(Automotive Energy Supply. 이하 AESC) 북미 닛산(Nissan North America)의 '스머나(Smyrna)공장'(미국 테네시)과 영국 닛산자동차 제조(Nissan Motor Manufacturing)의 '선더랜드공장'의 배터리 생산 사업, 그리고 닛산자동차의 배터리 사업에 관련된 옷파마(追浜), 아츠기(厚木), 자마(座間) 등에 보유한 개발 및 생산 기술 부문의 일부가 포함된다.

■ 닛산, 미래 전기차 개발과 연구에 주력


닛산은 이번 양도 계획의 첫 단계로 AESC의 주식 중 NEC와 NEC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49%를 취득해 AESC를 완전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이 주식 양도에 따라 NEC는 약 100억엔(약 1039억원)의 영업 외 이익을 계상할 전망이다.

또한 NEC는 AESC의 자회사로 전극을 생산하고 있는 NEC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주식을 GSR캐피탈에 양도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결국 닛산자동차의 주식 양도는 자사가 보유한 51% 지분과 NEC와 NEC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통합해 100% GSR캐피탈에 일괄 처분한다는 계약이 전제된 것이다.

그러나 GSR캐피탈의 자본에 경영권을 이전한 후에도 자마, 선더랜드, 서머나의 생산 공장을 포함한 각 시설에 근무하는 현재의 직원은 모두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본사 및 개발 거점은 여전히 일본에 둘 예정이다.

결국 이번 양도 전략은 닛산에 불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배터리 개발에 쏟아온 에너지를 미래 전기차 개발과 연구에 투입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AESC 양도 통해 보다 유연한 자동차 리튬이온 배터리 조달


닛산자동차는 전기자동차(EV) '리프'나 '푸가', '시마' 등 FR 타입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번에 양도하는 AESC 등에서 조달하고 있다.
그리고 '엑스트레일'이나 '무라노' 등 FF 타입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히타치 제작소에서, 시리즈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노트 e-POWER'는 파나소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2007년 AESC 설립 당시 닛산은 자사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모두 산하 그룹에서 생산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탑재하는 전동시스템마다 조달처를 바꾸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시설 투자비용과 연구 인력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결국 르노-닛산 얼라이언스(Renault-Nissan Alliance)는 한국 LG화학(LG Chem)에서 배터리를 조달했으며, 2017년부터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미쓰비시자동차는 GS유아사와 공동 출자한 합작사인 리튬에너지재팬(LEJ)에서 조달하고 있다.

닛산자동차 니시카와 히로토 사장은 "이번 발표는 닛산과 AESC 모두에게 '윈-윈'으로 작용할 것이다. AESC는 GSR캐피탈의 다양한 네트워크와 적극적인 투자를 활용하여 새로운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의 향상이 가능해지고, 이는 닛산의 전기자동차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AESC는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이며, 닛산이 전기차 개발 및 생산에 전념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양도 전략에 의해 닛산은 자사의 노력에 관계없이 자동차 리튬이온 배터리의 조달을 더욱 유연하게 할 수 있게 됐다.

한편, 2017년 9월 6일 공개될 예정인 닛산의 신형 전기차 '리프'는 AESC에서 생산한 차량용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닛산은 2020년까지 판매량의 20%를 전기차로 전환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