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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얼굴인식 기술 상업화 우리가 최고"... 알리바바 'Face++' 탄생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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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얼굴인식 기술 상업화 우리가 최고"... 알리바바 'Face++' 탄생 시켜

알리바바 직원 ID카드 없이 얼굴인식으로 출입 승인
항저우 지하철 시스템, 범죄자 식별용 얼굴인식 카메라 도입

세계에서 가장 큰 얼굴인식 기술 플랫폼으로 성장한 Face++는 150개국에서 3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정교한 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료=Face++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에서 가장 큰 얼굴인식 기술 플랫폼으로 성장한 Face++는 150개국에서 3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정교한 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료=Face++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얼굴인식이 중국인의 일상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 중국의 얼굴인식 기술 수준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별로 차이가 없으며, 얼굴인식 기술의 상업화에 있어서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전(深圳)의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의 직원들은 ID카드를 터치하지 않아도 사무실 건물에 곧장 입장할 수 있다. 베이징 서부의 기차역은 승객의 정부 발행 신분증과 얼굴 스캔을 확인한 후 탑승시킨다. 얼굴이 ID카드 사진과 일치하면 시스템에서 티켓이 유효한 것으로 간주하고 스테이션 게이트가 열린다. 상하이에서 남서쪽으로 125마일 떨어진 항저우의 지하철 시스템은 범죄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는 얼굴인식 감시 카메라를 사용한다.
이처럼 중국이 얼굴인식 기술 상업화에 적극 나서면서 알리바바를 비롯해 다양한 얼굴인식 응용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술을 보유한 'Face++(faceplusplus.com)'를 탄생시켰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얼굴인식 기술 플랫폼으로 성장한 Face++는 150개국에서 3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얼굴인식을 기존의 이미지, 텍스트 및 정부에서 발행한 다양한 종류의 ID보다 뛰어난 식별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메그비(Megvii)가 소유한 Face++는 바이두와 스타트업 센스타임(SenseTime)과 같은 다른 중국 회사들의 개발자들에게도 얼굴인식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칭화대학 졸업생 3명이 2011년에 설립한 메그비는 2014년 불과 30명 정도의 직원에서 출발해 현재 530명의 직원을 두고 10억달러(약 1조1455억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메그비는 인터넷이 점점 더 많은 상업적 및 사회적 기능을 수행함에 따라 얼굴인식은 진정한 식별 수단으로 웹 인프라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른 기술 기업도 이 시나리오에 베팅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갤럭시 S8'에서 이미 얼굴인식을 도입했으며, 곧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8’에도 이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메그비의 온라인 ID인증 플랫폼 '페이스(Face) ID'는 Face++가 인터넷 인프라에 통합되는 한 가지 방법이다. 현재 중국의 약 200개의 유명 인터넷 회사 중 90%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원격지에서 사용자 ID를 인증해야 하는 온라인 금융 서비스에서 널리 사용된다.

'샤오화치엔바오(小花钱包)'라는 모바일 앱을 통해 대출을 제공하는 가상 은행을 운영하는 '샤오화(小花)'가 대표적인 Face ID 고객이다. 사용자가 휴대전화의 앱을 이용해 얼굴을 스캔함으로써 간단히 대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만약 휴대 전화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경우 아무도 앱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성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샤오화의 공동 설립자인 황링펑 사장은 "샤오화치엔바오는 순수 온라인 차용 및 대출 상품이므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사기 방지에 있다. 얼굴인식은 가짜 신원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얼굴인식에서 중국이 이처럼 빠른 성장을 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중국 기업들은 나름대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글로벌 라이벌 기업들의 기술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술의 성장에 정부와 학계, 심지어 대학 연구실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점이 오늘의 성공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