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임소현 기자] 유통업계 '광복절 마케팅' 조용해진 이유

기사입력 : 2017-08-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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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임소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이다. 광복절에는 전국적인 기념행사는 물론 ‘광복절 특별사면’까지 실시돼왔다. 하지만 올해,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특사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다른 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매년 광복절을 맞아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해왔던 업계가 조용한 분위기다. 물론 올해도 다수 업체에서 ‘815 특가’ 이벤트 등 할인 프로모션과 캠페인 등을 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최근 우리는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수도 없이 들었고 ‘태극기’가 정치적 이슈에 이용되면서 그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기도 했다. 믿고 납부하던 ‘국민연금’도 논란에 휩싸이고 청와대 안팎에서 드라마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는 의혹들이 하나 둘 껍질을 벗으며 ‘애국심’이라는 말은 다소 위험한 단어가 됐다.

애국 마케팅은 유통업계 전반에서 꽤 큰 존재감을 차지하던 마케팅이다. 브랜드 이름이나 업계 용어 등에 영어가 너무 많아졌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한글로 바꾸는 작업이 한동안 있기도 했고 ‘토종’ 브랜드를 내세운 마케팅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온갖 국경일에는 어김없이 국경일 이름을 붙인 캠페인과 이벤트가 진행됐다. 특히 공휴일로 지정된 날이라면 더욱 그랬다. 마냥 놀자고 ‘유혹하는’ 것보다 국경일을 되새기며 휴일을 즐기라는 설득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했던 탓이리라. 하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조심스러워 진 것이 사실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된 말 중에 ‘국뽕’이라는 게 있다. 애국심에 심하게 고취돼 있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국뽕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입으면서 맹목적 애국주의, 편파적인 민족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전처럼 애국 마케팅을 진행하려다간 도리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소비 침체 장기화에 불황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통업계로서는 마케팅 하나하나가 아쉽다. 하지만 조용해진 광복절 마케팅은 국민 정서가 얼마나 날카로워졌는지 보여주고 있다. 광복절이 하루 남았지만 거리에는 태극기가 많이 보이질 않는다. 특사 없는 이번 광복절은 국민에게도, 유통업계에도 단순한 ‘빨간 날’일 모양이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 임소현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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