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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중국시장서 고전... 플라즈마 TV 애프터서비스 보장 안돼 이미지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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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중국시장서 고전... 플라즈마 TV 애프터서비스 보장 안돼 이미지 큰 타격

한때 세계적으로 명성을 달린 파나소닉의 백색가전. 그러나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파나소닉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한때 세계적으로 명성을 달린 파나소닉의 백색가전. 그러나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파나소닉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2018년 창업 100주년을 맞아 '백년기업'의 대열에 합류하는 일본 기업 파나소닉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나소닉은 지금 중국 대륙에서 생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모델 체인지의 고통과 함께 누적된 과제가 서서히 목을 죄고 있다. 이대로 진행할 수도 없고 물러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지난 2년 동안 파나소닉은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그 원인은 주로 대규모 구조 조정과 테슬라 모터스 용 배터리 생산에 따른 이익일 뿐이다. 주력 사업이던 TV와 백색 가전 등 사업은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위기탈출을 위한 구조 조정 탓에 귀중한 인적 자원을 잃고 있다. 1978년 개혁 개방과 동시에 중국에 진출해 중국 시장을 중요시해온 파나소닉이지만, 도시바와 샤프 등 일본 기업과 동일한 '중국식 곤경'에 빠져든 것이다.

파나소닉이 '중국식 곤경'에 빠진 원인은 전략과 체제상의 두 가지 문제를 들 수 있다. 전략에서는 플라즈마 TV에 대한 집착의 실패를 꼽을 수 있으며, 체제에서는 현지의 중국인 인재를 중용하지 않았던 것이 치명적인 결함으로 작용했다.

특히 플라즈마 TV에 대해서는 철수 후 기존 구매자를 위한 애프터서비스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마저 크게 손상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중국은 더 이상 수요에 공급이 따라 가지 못하는 시대가 아니라 이미 공급 과잉의 시대를 맞이했다. 과거 높은 신뢰성과 고품질로 중국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아 왔던 파나소닉은 어느새 사라진 지 오래다.

동시에 하이얼과 메이더 등 중국 브랜드 제품은 파나소닉과 품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일부 기술에서 파나소닉을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애프터서비스 지원 중단으로 입었던 이미지 손상과 함께 동일 수준의 제품을 생산해내는 평범한 브랜드로 전락한 파나소닉으로서는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100년 기업'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앞두고 지난 100년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획기적인 주력 사업을 발굴해내는 것 외에는 돌파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