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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외교 해결 움직임… 물밑 대화채널 가동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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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외교 해결 움직임… 물밑 대화채널 가동될까

북한 “행태를 지켜보겠다” 미국 “대화와 협상 가능하다”
전쟁 불사론에서 한발 물러서

전쟁 불사론을 펼쳤던 북한과 미국이 외교적 해결을 지향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한반도 위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 북·미 간 물밑 대화가 뉴욕에서 지난 몇 개월 동안 가동됐다는 AP통신 보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뉴욕증시와 달러가치가 안정을 찾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전쟁 불사론을 펼쳤던 북한과 미국이 외교적 해결을 지향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한반도 위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 북·미 간 물밑 대화가 뉴욕에서 지난 몇 개월 동안 가동됐다는 AP통신 보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뉴욕증시와 달러가치가 안정을 찾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대북·대미 강경 발언을 연일 쏟아내며 긴장을 고조시켰던 북한과 미국이 외교적 해결을 지향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한반도의 일촉즉발 상태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행태를 지켜보겠다” 미국은 “대화와 협상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전쟁 불사론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의 정권교체나 한반도 통일에 관심이 없다”며 “북한에 외교·경제적 압력을 가해 한반도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개발 계획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평양과 기꺼이 협상할 것”이라며 대화의 길을 열었다.
지난 13일에는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일각에서 미국과 북한이 핵전쟁 문턱에 있다고 하는데 그 상황에 있다는 것을 보여줄 만한 어떤 정보도 없다”며 전쟁설을 부인했다.

방한 중인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 역시 1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군은 외교·경제적인 해결을 도모하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경고에 “괌 포위사격 검토”로 맞대응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역시 전략군사령부 시찰 과정에서 괌 포격 방안을 보고받으며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NHK는 “김정은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판별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하며 미국을 흔들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전했고 BBC는 “괌 포격을 결단하기 전에 미국의 행동을 주시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김정은이 트럼프 정권 흔들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미국이 긴장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향후 양국의 물밑 대화 재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북·미 간 외교 해결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세를 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한때 상승폭이 160포인트까지 확대되며 심리적 고비인 2만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미간 군사 충돌 우려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뉴욕증시에서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 갈등 고조로 하락세를 보였던 달러가치도 반등하며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35% 오른 93.30을 보이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