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의 정권교체나 한반도 통일에 관심이 없다”며 “북한에 외교·경제적 압력을 가해 한반도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개발 계획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평양과 기꺼이 협상할 것”이라며 대화의 길을 열었다.
방한 중인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 역시 1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군은 외교·경제적인 해결을 도모하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경고에 “괌 포위사격 검토”로 맞대응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역시 전략군사령부 시찰 과정에서 괌 포격 방안을 보고받으며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NHK는 “김정은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판별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하며 미국을 흔들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전했고 BBC는 “괌 포격을 결단하기 전에 미국의 행동을 주시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김정은이 트럼프 정권 흔들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미국이 긴장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향후 양국의 물밑 대화 재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북·미 간 외교 해결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세를 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한때 상승폭이 160포인트까지 확대되며 심리적 고비인 2만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미간 군사 충돌 우려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뉴욕증시에서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