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진단] 미국· 중국 무역전쟁, 환율 국제유가 코스피 뉴욕증시 파장은?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마침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무역대표부 USTR 에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강제적인 기술이전 요구 등 부당한 관행을 조사토록 하는 내용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17일 USTR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오늘부터 조사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침해 사실이 확인되면 중국에 제재를 가하게 된다.

지식재산권 조사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번 조사에 이어 국경조정세 도입, 환율조작국 지정, 반덤핑 조사 등이 준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이 반발하고 있어 향후 그 파장이 주목된다.

중국의 반격 카드로는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 세계무역기구 WTO 제소, 반덤핑·상계관세 강화 그리고 중국 내 미국기업에 대한 제재 등이 거론된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보호무역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관계, 양국 기업의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중국 상무부의 공식 성명이다 “If the US side disregards the fact it does not respect multilateral trade rules and takes action to damage the economic and trade relations between the two sides, then the Chinese side will never sit back and will take all appropriate measures to resolutely safeguard the legitimate rights and interests of the Chinese side,” said a Commerce Ministry statement.

미국도 이번 조사 지시 외에 국경조정세 도입, 환율조작국 지정, 반덤핑 조사 등 다양한 카드를 동원할 수 있다.

무역전쟁이 가시화 할 경우 뉴욕증시 환율 국제유가 등 세계의 금융시장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

환율은 중국과 미국이 모두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는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

경쟁적으로 원유 생산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도 타격이 염려된다.

양국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하면 우리나라 수출에 불똥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대상국 1위이다.

미국은 2위다.


우리나라 수출 상대국 1~2위 국가인 두 나라 사이에 전면 통상 분쟁이 벌어지면 우리나라 수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미·중 통상분쟁으로 인한 우리 수출 타격은 다양한 경로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가장 염려되는 것이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전자기기, 섬유 분야의 피해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수입에 장벽을 쌓는다면 중국을 거쳐 미국 시장으로 가는 한국 제품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한국산 수입품 중 전자기기는 65.5%, 섬유·의류는 59.6%, 그리고 피혁은 58.8%가 미국 등으로 재수출되고 있다.

또 IMF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 GDP가 0.5% 감소한다고 진단한 적이 있다.

중국 내수용 한국 수출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어부지리도 없지는 않다.

한국과 중국 간에 수출 경합도가 높은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광학 등은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세계적인 무역전쟁과 그로 인한 교역 분위기 악화는 우리 경제에 타격이 될 소지가 적지 않다.

미중 무역 분쟁이 불안한 이유다.

북한 미사일에 이어 악재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