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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③] 통상시장 데뷔 USTR 라이트하이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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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③] 통상시장 데뷔 USTR 라이트하이저 주목

강경 보호무역주의자 美 USTR 대표… 환율 카드 꺼내며 전면공세 예고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과 함께 미국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USTR 대표는 ‘대 중국 강경파’이자 보호무역주의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레이건 전 행정부 USTR 부대표로 20여개의 FTA 체결에 참여하며 당시 슈퍼 301조 시행을 담당해 라이트하이저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과 함께 미국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USTR 대표는 ‘대 중국 강경파’이자 보호무역주의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레이건 전 행정부 USTR 부대표로 20여개의 FTA 체결에 참여하며 당시 슈퍼 301조 시행을 담당해 라이트하이저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지재권 침해 조사에 대한 전면 권한을 받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과 함께 미국 무역정책을 총괄한다.

‘대 중국 강경파’이자 보호무역주의자로 알려진 라이트하이저는 레이건 행정부 USTR 부대표로 20여개의 FTA 체결에 참여한 통상 전문가이며 당시 슈퍼 301조 시행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도 라이트하이저를 견제하는 분위기다. 과거 철강수출 자율규제를 관철시킨 실적이 있는 데다 올 3월 미 의회 청문회에서는 “농업 분야 시장 확대의 첫 번째 목표는 일본”라고 언급해 대일 강경파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후 US스틸 등 미국의 철강회사를 대변해 중국 등 해외 기업에 ‘징벌적 관세’ 부과를 주장하는 무역 변호사로 수십 년간 일해 온 라이트하이저는 지난 5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글로벌 통상시장에 데뷔했다.

올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USTR 대표에 내정된 라이트하이저는 “미국인 노동자를 위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임무에 헌신해 모든 미국인에게 혜택을 주는 더 좋은 무역협정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준 청문회에서는 미국이 당면한 주요 무역 문제 중 하나로 ‘중국’을 꼽으며 “WTO는 중국의 산업정책과 관련된 사례를 처리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무역협정”이라고 비난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16일 개시되는 가운데 라이트하이저는 지난달 NAFTA 재협상 가이드라인에 ‘환율조작금지’ 조항을 포함시켰다.

대선 기간 동안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 중국의 북핵 역할을 촉구하며 환율조작국 지정을 접은 상황에서 라이트하이저가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캐나다와 멕시코는 환율조작 의심을 받지 않았다”면서 “환율 조항 추가는 아시아 무역 상대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앞두고 캐나다·멕시코와 NAFTA 재협상에 나서는 라이트하이저가 “엄청난 규모의 대미 흑자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한 한국에 어떤 잣대를 들이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