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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 광고로 되짚어본 휴대폰 역사… 애니콜부터 갤럭시노트8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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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 광고로 되짚어본 휴대폰 역사… 애니콜부터 갤럭시노트8까지

배우 안성기가 출연한 1997년 애니콜 광고.이미지 확대보기
배우 안성기가 출연한 1997년 애니콜 광고.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전자는 1988년 아날로그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30여 년이 지난 현재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급부상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 집중한 것은 1994년 ‘한국지형에 강하다’는 슬로건과 함께 출시한 ‘애니콜’이란 브랜드를 통해서다. 애니콜의 의미는 ‘언제 어디서나 통화가 잘 된다’는 뜻으로, 당시 선발주자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모토로라를 겨냥해 출시한 브랜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1993년 신경영을 선포하며 제품의 질을 무엇보다 중요시했다. 그러나 애니콜 초기제품의 불량률이 11.8%에 달하자 이 회장은 ‘애니콜 화형식’을 진행했다. 1995년 1월 불량품을 수거해 새 제품으로 교체할 것을 지시했고 수거된 15만대는 구미사업장 운동장에서 재가 됐다.

삼성전자는 당시 화형식을 계기로 절차탁마(切磋琢磨)해 같은 해 8월 모토로라를 제치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다. 국내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는 앞으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기 위해 1997년부터 TV 광고에 집중한다.

'작업 중이야'라는 유행어를 남긴 가수 이효리(왼쪽)와 배우 이서진의 2003년 애니콜 광고.이미지 확대보기
'작업 중이야'라는 유행어를 남긴 가수 이효리(왼쪽)와 배우 이서진의 2003년 애니콜 광고.


◇ 수많은 명언 남긴 애니콜 광고… “난 너만 있으면 돼”, “작업 중이야”


삼성전자는 1997년 유명배우 안성기를 시작으로 장혁과 이나영, 이효리 등을 애니콜 광고에 투입한다.

안성기가 출연한 애니콜 광고는 당시 흥행했던 영화 ‘미션임파서블’을 패러디했다. ‘이젠 말로 거세요’라는 유행어를 남겼던 이 광고는 애니콜의 음성 자동 다이얼 기능을 강조했다.

밀레니엄 시대가 개막한 2000년, 이나영과 장혁이 출연한 애니콜 광고에선 듀얼 폴더 디자인이 부각됐다. 당시 장혁은 ‘난 너만 있으면 돼’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이나영은 2002년에도 애니콜 모델로 출연해 차태현과 함께 컬러액정이 담긴 TFT LCD 애니콜을 홍보했다.

2003년 당대 최고스타 이효리와 이서진이 출연한 광고 역시 화제가 됐다. 130만 화소의 카메라 기능에 초점을 맞춘 이 영상에서 이서진은 ‘작업 중이야’라는 명언을 남겼다.

애니콜은 이후 벨소리와 MP3 기능에 집중한다. 2004년 광고를 보면 쥬얼리 박정아와 소녀시대 수영이 64화음 벨소리를 기반으로 ‘프리스타일 랩 배틀’을 펼친다. 당시 휴대폰의 성능은 16화음, 40화음이 한계였다. 삼성은 애니콜을 통해 이를 뛰어 넘었다.

2008년은 휴대폰 디자인의 황금기로 꼽힌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이며 휴대폰의 새 역사가 쓰여진 다음 해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애니콜 소울’ 슬라이드폰을 출시하며 선택버튼 등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2009년에는 디스플레이에 집중해 가수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이 출연한 ‘햅틱 아몰레드 애니콜’ 광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8의 광고 티저영상.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8의 광고 티저영상.


◇ 2강 스마트폰 시대 구축한 갤럭시 시리즈… 감성 강조한 스토리텔링 광고


2009년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이 출연한 광고는 ‘애니콜’이란 단명 브랜드가 사용된 마지막 광고였다. 아이폰의 국내 진출이 시작되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해 맞대응에 나섰다.

갤럭시S는 ‘SUPER SMART’라는 슬로건과 함께 2010년 등장했다. 갤럭시S의 당시 광고를 보면 ‘애니콜 갤럭시S’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삼성이 애니콜이란 이름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었다.

갤럭시S가 시장에서 아이폰 대항마로 자리를 잡게 되자 삼성은 애니콜이란 이름을 지우고 ‘갤럭시’ 시리즈로만 제품을 출시했다. 아울러 유명스타가 출연하는 광고가 아닌 감성을 강조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집중했다.

특히 2012년 출시된 갤럭시S3 TV 광고는 5년이 지난 현재까지 회자되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2분 분량의 TV 광고를 집행했다. 배우 하정우의내레이션으로 연인들의 프러포즈, 친구들과의 웨딩파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등 일상에서 갤럭시S3의 인간 중심적인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 광고 티저영상에는 ‘Simple is the best’라는 명언이 고스란히 담겼다. S8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주는 콘텐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영상에는 ‘8,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만 등장할 뿐 제품에 대한 내용은 없다. 단지 좌우 테두리가 없어진 엣지 디스플레이를 강조한 ‘[]’ 형식의 그래픽만 담겨 있을 뿐이다.

오는 23일 오전 11시(미국시간) 공개될 갤럭시노트8의 마케팅기법도 갤럭시S8과 비슷한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노트8 언팩 초대장을 발송했다. 초대장에는 ‘Do bigger things(더 큰일을 하다)’라는 문구와 함께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 이미지가 배치돼 있다.

이는 전작에 비해 S펜의 기능이 대폭 개선됐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과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을 더 크게 이용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한 최상의 멀티태스킹 기기 등장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노트8은 한계를 넘어 본인에게 중요한 것들을 더 많이, 적극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