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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 내수價 급락…CISA 폭등 “경고” 선물수수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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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 내수價 급락…CISA 폭등 “경고” 선물수수료 “인상”

수요 증가 공급 감소 과대평가 ‘부정적’…겨울철 50% 감산 “강요 안할 것”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중국 내수 철강 가격이 100위안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가 여름철 철강 가격 폭등 염려와 함께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정부는 과열된 선물 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이는 최근 철강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고 있다는 신호로 인식돼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해 4월에도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된 이후 철강 가격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8월 2주차 열연 2일 연속 170위안 급락…철근 냉연 등 주요 품목 동반 하락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 기준 열연 내수 가격은 t당 4060위안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120위안 하락했다. 철근은 4040위안으로 50위안 떨어졌다. 냉연은 4580위안으로 60위안 떨어졌다.

특히 열연과 철근은 이번주 2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하락 폭은 열연은 170위안에 달했다. 철근은 60위안이었다.

열연의 경우 그동안 다른 품목에 비해 상승폭이 커 철근과 가격 차이는 지난 7일 180위안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에 더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철근과 격차는 20위안으로 좁혀졌다. 열연이 과도하게 올랐다는 것을 반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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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A 가격폭등 경고 “겨울철 감산 강요 없을 것”…선물 수수료 인상


앞서 CISA는 지난주 협회 회원사들과 회의에서 여름철 가격 급등은 유도로(IF) 폐쇄와 생산량 감소에 대한 과잉 반응에 기인한 것 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철저한 관리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CISA는 “가격 급등의 원인은 수요 증가나 공급 감소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가격을 움직이는 수요와 공급 측면이 아닌 정부의 시장 개입과 이에 따른 과대평가와 과도한 기대심리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본 것이다.
또 “올해 상반기 철강 수요과 공급은 균형을 이뤘다”며 “(유도로 폐쇄가) 기존 공장들의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됐고 틈새를 메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 철강사들은 생산을 계속 늘리고 있다. 급격한 가격 상승 덕에 마진 폭이 커진 때문이다. CISA의 지적대로 수요 증가가 동반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시 과잉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격은 또 하락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다.

중국 정부는 또 철강사들의 겨울철 50% 감산을 지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CISA는 "겨울철 허베이성, 허난성, 산시성 등의 조강 생산량에 관한 논의가 있지만 50% 감산과 동등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당국은 공정한 오염 방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면서도 “철강사들에 감축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물거래소도 철근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제재에 나섰다. 이달 15일부터 거래량이 가장 많은 2017년 10월물(RB1710)과 2018년 1월물(RB1801)에 대해 비회원사 거래량을 하루 8000개로 제한하기로 했다. 거래 수수료도 0.01%에서 0.05%로 인상했다.

선물거래소는 작년 4월에도 과도한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수수료를 전격 인상했다. 그 결과 선물 거래 가격은 급락세로 전환됐고 현물 시장으로 이어져 철강 가격은 하락으로 돌아섰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