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조기’ 한·미 국방장관회담은 2주 후인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이날 미일 2+2회담에 렉스 틸러스 미국 국무장관과 매티스 국방장관, 일본에서는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防) 방위상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2015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열리는 미일 2+2회담은 최근 북한이 미국령이 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위협을 가한 후 열리는 만큼 국제사회의 대북 압력 강화 중요성 재확인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핵우산을 포함한 모든 전력을 동원해 일본을 방위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한 후 회담 후 발표되는 공동문서에도 이같은 사실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올 들어 9번의 전화회담을 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강행할 때마다 한국이 아닌 일본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양국 관계가 돈독함을 알 수 있다. 북한의 도발을 ‘확대억지’해 동맹국인 일본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압력 기조와 맞물려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거점화 움직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미 국방부에서 2012년까지 동아시아 정책담당 선임고문을 지낸 그는 “미국과 일본이 한국·중국·러시아와 연계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북한의 행동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날 회담은 강력한 미일 방위 협력과 대북제재 결속력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고 있지만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과 연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만약 그렇게 될 경우 대화의 기회는 사라지고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2회담 후에는 미일 외무상·방위상 회담이 각각 진행된다. 17일 고노 외무상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윌버 로스 상무장관을 만나고 오노데라 방위상은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과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