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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H 실적분석-②이익] 전체 86% 포스코 현대 '몫'…고로 外 34.2%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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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H 실적분석-②이익] 전체 86% 포스코 현대 '몫'…고로 外 34.2% 급감

포스코 현대제철 5% 내외 증가…24개사 중 절반이상 영업익 추락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국내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 현대제철과 다른 철강기업들의 수익성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올 상반기 포스코 및 현대제철의 이익은 5%가량 늘어난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34.2%나 급감했다. 또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포스코 현대제철이 평균 10%에 육박한 데 비해 나머지 기업들은 평균 3%대에 머물렀다. 극심한 가격 변동과 불황을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24개사 전체 이익 86% 포스코·현대제철 ‘몫’…양대 고로 外 이익 34.2% 급감
본지가 주요 철강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영업이익은 2조3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2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31조5212억 원으로 20.6%(5조3903억 원) 급증한 것과 대조됐다.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과 나머지 기업들의 이익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조8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이익의 86.1%가 이들 몫이었다. 나머지 22개사의 영업이익은 3235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도 정반대로 나타났다. 포스코·현대제철은 5.5% 증가한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34.2%나 급감했다.

이익률은 큰 차이로 벌어졌다. 24개사 전체 이익률은 평균 7.4%였다.

포스코·현대제철 이익률은 9.0%, 나머지 기업들은 3.6%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들의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3.7%포인트였던 것이 올해 5.4%p로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 등락을 비교해봐도 포스코 및 현대제철은 1.3%p 하락한 데 비해 나머지 기업들은 3.0%p나 떨어졌다.

철강재 가격은 1분기 초강세에서 2분기 급락을 거듭, 최저점에 이르렀다. 고부가가치 제품이 중심이 된 기업들은 2분기 급락 영향을 덜 받은 데 비해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수요부진과 중국산 등 수입재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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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금융감독원

◇이익률 포스코 1위… 동국산업 2위 ‘눈길’


포스코는 영업이익률 순위에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상반기 이익률은 9.7%에 달했다. 동국산업은 8.2%였다. 매출 규모는 10위권 밖이지만 수익성은 포스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 주목됐다. 한국철강도 8.2%의 같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7.6%, 세아베스틸은 7.2%로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동국산업과 현대제철의 경우는 이익률을 오히려 높여놨다. 현대 기아차 등에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효과를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어 세아특수강 6.0%, 고려제강 5.9%, 대한제강 5.1% 등의 순이었고 세아제강 현대비앤지스틸 하이스틸 한국선재 포스코강판 동국제강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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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주력품목 불황 속 기업실적 ‘버팀목’


기업별 영업이익을 보면 9곳의 이익을 증가한 반면 15곳은 감소해 대조됐다.

포스코(1조3804억 원)와 현대제철(6279억 원)은 각각 6.6%, 3.3% 늘렸다. 세아베스틸은 703억 원으로 27.8%나 증가했다. 세아제강도 392억 원을 기록, 고로사에 준한 6.7% 늘어났다. 고려제강 동국산업도 15.3%, 16.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들은 각기 고유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보유하면서 시장 지배력도 높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이 실적을 뒷받침한다. 현대제철은 여기에 봉형강 1위라는 특장점을 하나 더 쥐고 있다.

세아베스틸 동국산업 역시 같은 분야에서 특수강 고탄소강 시장에서 ‘톱’ 수준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강관 1위인 세아제강은 올해 급격히 회복된 미국 유정용강관(OCTG) 시장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반면 전체 절반 이상인 15곳의 이익은 감소했다.

동국제강이 753억 원으로 46.3% 줄어들었고 동부제철도 79.8%나 급감한 148억 원에 그쳤다. 이익 실현에 성공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2분기 냉연도금재 가격 급락 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울러 대한제강 10.1%, 포스코강판 25.3%, 현대비앤지스틸 38.3%, 한국철강 23.5% 등 중견기업조차 이익 감소율이 크게 나타났다.

특히 한국특수형강 태웅 디에스알제강 하이스틸 한국선재 현진소재 삼강엠앤티 동일철강 스틸플라워 등 후순위 업체들은 간신히 이익을 내거나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