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지난 14일(현지 시간) 지난주 저명한 중국 대형 자동차 기업의 대표단이 미시간 주에 있는 FCA 본사를 방문해 인수를 제안했지만, 제시한 가격에 대한 의견차이로 인해 협의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당사자인 FCA나 주체자인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모두 말문을 열지않아 소문만 키우는 격이 됐다. 결과적으로 인수 소문에 의해 FCA 주식만 급상승 하고 있는데, 만약 인수설이 흐지부지 될 경우 일부 주식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에 인수 가능성이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에는 크라이슬러의 중국 측 합작 파트너인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창청자동차, 둥펑자동차, 지리자동차 중 하나일 것이라는 추측이 대두됐다.
하지만 지리자동차는 일찌감치 인수설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다. 최고경영자(CEO) 구이성위에(桂生悦)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상반기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현재 그러한 인수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반면 광저우자동차는 논평을 거부했기 때문에 최소한 가능성이 있음은 분명하다는 의견이 거세졌다. 광저우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이미 FCA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있는 약 2600개의 딜러 네트워크와 함께 광범위한 유통 채널은 충분히 광저우자동차를 유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최근 중국 시장에서 SUV 차량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지프 브랜드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FCA를 인수해 관련 모델 개발 추진을 통한 기술력 이전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뒤따른다.
하지만 어떤 기업이 선정되더라도 포드와 GM과 함께 미국의 자존심격인 자동차 브랜드 크라이슬러가 만약 중국 기업으로의 인수가 실현된다면,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위상은 더욱 커지게 될 전망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