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최 양은 인스타그램에 소개글에 “너희 마음대로 떠드세요. 맞지 않는 소리니깐 들어는 드릴게”라는 글과 함께 웹툰 작가 실키가 그린네 컷짜리 웹툰을 게재했다. 만화에는 “약 먹고 쉬면 나아지는 마음의 감기라지만. 날 잠시라도 가만두지 않는 이들과, 나아질 기미 없는 이 추위를 벗어나지도 못하는데, 이곳에서 나는 나을 수 있을까?”라는 글과 함께 벌거벗은 채 눈 오는 거리에서 떨고 있는 까마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달 15일에도 최준희 양은 인스타그램에 웹툰 형식의 일기를 올렸다. 당시 그는 해 “며칠 전에 병원을 다녀왔어요. 제 상태가 말이 아니더라고요. 나이에 비해서 시력도 너무 안 좋아지고, 머릿속에는 물이 차 있다 하고, 몸이 아프기 시작하니깐 마음도 아프고 그래서 무서워지고 말수가 점점 없어지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요즘 그렇게 아파요. 근데 아픈 것보다 더 속상한 건 뭐냐면요. 난 내 사람들이 소중해서 이 악물고 버티는데 결국은 나 혼자라는 거에요”라며 고립감을 토로했다.
앞서 준희양은 자신을 대변하는 토끼 캐릭터가 중심인 ‘#1 비참, 최준희’라는 10컷 웹툰을 올렸다.
이 만화에서 준희양은 토끼로 대변된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불안이나 슬픔 등의 심경을 함축해 표현했다. 만화 속 토끼는 “사실 요즘 너한테 무지 서운해, 그냥 조금 지쳐 많이 서운하고, 너도 겪어봐야 알 것 같아”라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토끼는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사랑하던 사람이, 이젠 잘자 라는 말 조차 못하는 사이가 되면, 마음에 큰 흉터가 생겨서, 아물지 않을꺼야 평생”이라고 전했다. 최 양이 친지를 잃은 상실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컷과 10컷에서 토끼가 “근데 지금 내가 그러네, 안우려 노력했는데 내가 너무 불쌍해”라고 말하며 만화는 끝이 난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