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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자, 네슬레 생수 상대로 집단소송…"폴란드 스프링 워터는 '일반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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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자, 네슬레 생수 상대로 집단소송…"폴란드 스프링 워터는 '일반 지하수'"

네슬레의 유명 생수 브랜드 '폴란드 스프링 워터'.
네슬레의 유명 생수 브랜드 '폴란드 스프링 워터'.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세계 최대 생수 판매업체인 네슬레(Nestle) 워터스가 미국 소비자들에 의해 집단소송을 당했다.

미국 소비자 11명은 네슬레의 생수 브랜드 '폴란드 스프링 워터(Poland Spring Water)'가 일반 지하수를 100% 천연 광천수라고 속이고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며 코네티컷 주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코트하우스뉴스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번 집단소송에는 뉴저지, 뉴욕,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주 등의 소비자들이 참여했다. 그들은 네슬레의 폴란드 스프링 워터가 메인주에 있는 8개의 천연 광천수에서 생산한 생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원고인 마크 J. 파타네(Mark J. Patane)는 소장에서 "100% 천연 광천수라기보다는 네슬레가 물이 풍부한 평원이나 계곡에서 천공한, 지표면 아래 수 피트 이내의 지하에서 끌어올린 생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병에 담긴 모든 생수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샘의 원천 또는 자연 샘에서 유래한 샘에서 생산해야 한다. 그러나 폴란드 스프링 워터는 이 같은 천연 샘에서 유압식으로 연결해 생산한 생수가 아니며 메인주에 북미 지역 8곳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슬레 워터스 북미 대변인은 이 소송에 대해 회사의 슬로건인 "100% 천연 광천수"는 진실이라고 반박했다.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집단소송은 사적 이익을 위해 법률시스템을 흔들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면서 "폴란드 스프링 워터는 100% 천연 광천수다. FDA, 연방과 주가 규정하고 있는 생수 제조, 제품 품질, 라벨링 등 모든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고는 "물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된 8개 장소에 샘이 있고 코네티컷에 기반을 둔 회사가 1년에 10억 갤런을 병에 담는다면 샘은 분당 평균 245갤런의 속도로 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고 측 변호인 크레이그 라베(Craig Raabe)는 "네슬레가 취수하는 샘은 천연 샘이라기보다는 간헐천처럼 보인다"며 "메인주 생수공장 근처에 천연 광천수가 존재한다는 사진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네슬레 워터스가 폴란드 스프링 브랜드를 구입하기 수십 년 전에 메인 스프링스(Maine Springs)의 유명한 폴란드 스프링이 말라 버렸다는 게 원고 측의 설명이다.

한편 폴란드 스프링 워터는 2007년에 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후 지난 9년 동안 매년 3억달러에서 9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