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안전하다는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

기사입력 : 2017-08-21 17:25 (최종수정 2017-08-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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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생활경제부장

소비자들이 소비재기업에 배신감이 가장 클 때는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치거나 불량제품을 판매했을 때다. 매일 소비하는 소비재라서 피해가 눈에 보여서다. 생활용품업계가 안전성을 목숨보다도 중요시하는 이유다.

안전하지 못한 제품은 순식간에 매장당한다. 소비재의 특성상 입소문이 빠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사용후기는 제조사에 치명적이다.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부작용 사용후기가 그렇다. 지난 주말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일부 소비자들에게서 이상증이 발견됐다는 일방적인 주장이 포털사이트에 빠르게 확산됐다. 이상증에 대한 주장의 핵심은 생리불순과 생리양에 대한 부작용이다. 이 같은 사용후기를 접한 소비자들은 일순간 깨끗한나라를 불량한나라로 바꿔버렸다. 해당 제품은 몹쓸 제품으로 낙인 찍혔다. 환불소동에 피해보상까지 운운하는 각양각색의 소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급기야 보건당국이 제품 검사에 착수했다. 해당업체는 식약처의 판매허가를 받았으니 안전하다며 소비자원에 문제의 릴리안 생리대를 성분 의뢰했다. 누구 주장이 맞는지, 누가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지 진상을 확실히 파헤쳐 보자는 것이다.

생리대에 대한 규제 항목은 폼알데하이드, 형광물질, 산·알칼리 등이다. 소비자들이 부작용으로 의심할 수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은 규제 항목에 없다. 이런 기준 때문에 깨끗한나라도 대놓고 안전성을 강조한다. 검사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이 부작용의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명분은 보건당국과 기업이 쥐고 , 피해는 소비자들만 봐야 하는 형국이다. 기준의 불분명으로 죄는 있어도 처벌을 못하는 '기소유예'의 상황에 놓일 것이 뻔하다. 그렇다면 깨끗한나라의 죄질은 어떠한가. 기준대로 했으니,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측면이 강하다. 기업이 존폐 위기에 놓일 수도 있으니, 깨끗한나라의 입장도 헤아려진다. 그런데 애써 번 돈으로 병을 산 꼴이라면 그 억울함은 누가 풀어줘야 하나. 옥시 가습기 살균제와 비슷한 피해를 소비자들이 또 입어야 하나. 반대로 부작용의 원인이 생리대가 아니면 기업이 쌓은 공든탑을 일순간 무너뜨린 일부 소비자들은 어떻게 배상을 할 것인가. 또한 처벌이 가능할까. 검사 결과가 나기전까지 갑론을박 혼란은 수순이다.

다만 부작용의 원인이 생리대의 물질 때문이라고 결론난다면, 기준에 따랐다는 명분 싸움에 그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검사 결과를 조작해서도 안 된다. 지금이 어느 때라고 그런 일이 있겠냐만, 그간 그런 일들이 부지기수였다. 기준 운운하며, 책임 떠넘기기. 어제 오늘 일이 내일까지 반복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 조규봉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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