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임소현 기자] 살충제 달걀 파동, '날개' 단 달걀

기사입력 : 2017-08-22 09:41 (최종수정 2017-08-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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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임소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달걀이 들어가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점심시간에 찾은 일본식 라면집에서 들은 말이다. 점원이 “살충제 관련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달걀만 써요”라고 덧붙이지만 않았다면 취향 차이를 묻는 것으로 이해했을 수도 있다. 괜찮으니 넣어달라는 대답을 듣자 점원이 메뉴판을 가지고 주방으로 사라졌다.

그때부터 점심식사 주제가 ‘살충제 달걀’이 됐다.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까지 살충제 달걀 사태가 확대되면서 부정 이슈가 잇달아 식품업계가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특히 치킨업계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을 벗어나려던 참에 다시 찾아온 악재였다. 또봉이통닭은 전국 520여 개 자사 가맹점에서 또봉이통닭을 먹고 살충제 성분에 오염돼 장기손상 등을 입으면 1억원을 보상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죠스푸드가 운영하는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살충제 달걀 관련 논란이 시작되자 달걀 메뉴 판매 자제를 권고했다가 최근 판매를 재개했다. 바르다김선생은 “본사에 달걀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모두 살충제 관련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달걀 공급업체 3곳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업체가 직접 나서서 재료를 검사하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위기에 직면했다는 반증이다. 달걀은 ‘지금’ 먹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문제가 생겼을 때 업체는 ‘불똥’이 튈까 염려해 더욱 조심하고 위생 관리에도 힘쓸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 문제가 없고 아무도 관심 없을 때가 오히려 더 위험한 것 아닌가. 달걀 역시 무관심 속에서 살충제를 품기 시작했다.

물론, 문제 있는 달걀이 시중에 유통돼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더 건강한 달걀이 생산되고 유통되게 하는 방안이 시급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다행이다. AI로 치솟은 달걀값이 조금은 안정화될 수도 있고 더욱 안전한 달걀을 위한 대응책이 쏟아질 수도 있다. 그래서 달걀이 사라진 대형마트에서 몰래 달걀이 유통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사라진 줄 알았던 달걀이 조금씩 외식업체에도, 식탁에도 오르고 있다는 소리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오히려 AI 사태로 비쌀 때에는 달걀을 쓸 수 없었는데 지금은 살충제 관련 검사를 거쳐 적합한 달걀을 쓸 수 있게 됐다”며 “소비자들도 한편으로는 지금 이 시기에 유통되는 달걀에는 그래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조금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 임소현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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