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1.14달러(2.4%) 하락한 47.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3영업일만의 가격 하락이다.
특히 여름휴가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휘발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수요 불확실성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회의적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셰일오일 개발이 감소하면서 그나마 시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OPEC은 올해 1월부터 원유 공급 과잉 해결을 위해 협조감산을 단행 중이지만 감산 예외가 인정된 나이지리아·리비아의 생산 증가로 생산량 감소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쿠웨이트까지 감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유가 향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삼 알마르주크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1월 OPEC 총회에서는 협조 감산을 연장하거나 중단할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총회의 핵심이 감산 연장이냐 종료냐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최근 몇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23일 발표하는 주간 원유 재고와 생산량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원유 재고 축소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지만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유가 하락과 달러가치 하락에 안전자산인 금 선물가격은 반등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93.12를 기록했다. 전날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되면서 북미간 긴장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며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12월물 금가격은 전 주말보다 5.10달러(0.4%) 상승한 온스당 1296.7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