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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심 선고 사흘 앞으로…재계 '긴장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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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심 선고 사흘 앞으로…재계 '긴장 모드'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등에 대한 1심 선고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계 안팎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부회장의 1심 선고가 끝날 때까지 재계의 시선은 서울 서초동에 쏠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재계 총수들은 이 부회장 선고로 관련 혐의가 재조명될 여지가 있는 만큼 후폭풍을 염려하는 모습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SK와 롯데 등 최순실 국정 농단과 연루된 기업들은 이 부회장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가 우려하는 건 두 가지다. 국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의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 장기화에 따른 파장과 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구형한 형량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모두 중단됐다. 그동안 대규모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이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은 최근 기존 투자 계획과 이를 확대하는 작업 이외에 새로운 사업에 베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삼성은 사실상 모든 인수합병을 미루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재계는 삼성전자의 투자 시계가 멈췄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삼성이 국내 경제 전반을 책임지던 기업인 만큼 이런 상황이 지속될수록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계는 또 특검이 결심 공판에서 예상보다 높은 형량을 구형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뇌물공여 혐의가 있었으나 실제로 돈을 건네지 않은 데다 내부 의사 결정이 없었다는 점이 인정돼 뇌물혐의에서 벗어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유지 등 부정청탁과 함께 최순실 씨가 실소유한 의혹을 받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제공했다가 돌려받아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은 화살이 삼성에 향했지만 향후 선고 결과에 따라 다른 재계 총수들의 선고 결과가 재조명될 가능성이 있어 모두 몸을 숙이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