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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삼성생명, RBC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예전 수준에는 아직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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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삼성생명, RBC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예전 수준에는 아직 못미쳐

올해 6월 말 현재 331.8%, 전년동기비 41.7%p 하락해… IFRS17 도입으로 新 RBC제도 적용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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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

삼성생명의 RBC(지급여력비율)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조금씩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신고한 RBC는 올 6월 말 현재 331.8%로 3월 말의 313.1%에 비해 18.7%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전년동기의 373.5%에 비해서는 41.7%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양호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뜻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회사의 RBC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감원은 보험업 감독규정상 RBC비율이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 권고, 50% 미만이면 경영개선 요구, 0% 미만이면 경영개선 명령 등을 보험사에 적용한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RBC가 권고수준인 150% 이하로 떨어지면 해당 보험사에 대해 상품판매 제한조치를 취하기도 햇다.

흥국생명은 한 때 RBC가 150% 이하로 하락하면서 시중은행들로부터 상품 판매 제한 조치를 당한바 있다.

삼성생명의 RBC는 보험업계 최고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화생명의 RBC가 올해 6월 말 현재 222.2%인 것과 비교하면 109.6%포인트 높으며 한화생명의 RBC보다 50% 상당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RBC는 금감원의 권고수준인 150%를 두배 이상 넘어서면서 보험금이 지급되지 못한다는 리스크에서는 일단 벗어나 있으나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고 신(新) RBC 제도가 적용되면 RBC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IFRS17은 현재 원가로 평가하는 보험 부채를 시가 평가로 바꾼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국제보험회계기준이다.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계산하기 때문에 보험부채가 늘어나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지고 책임준비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 과거 고금리로 판매했던 보험상품은 부채로 잡혀 부채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수도 있다.

보험사들은 지급 여력을 보여주는 순자산이 악화하되면서 결과적으로 총부채가 늘어나 RBC 비율이 악화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보험개발원은 IFRS17 도입 시 국내 보험사의 자본 확충 규모가 최대 4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시장의 20~25%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생명 또한 IFRS17 도입시에는 RBC가 하락되는 운명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의 최근 분기별 RBC 추이를 보면 한때 400%에 접근하는 수준을 기록했으나 지난해말을 전후로 RBC 비율이 급속도로 하강하는 추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말 RBC는 302.1%를 기록한 후 올해부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조금씩 상승하는 분위기를 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신 RBC제도 적용시 보험사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지난 5월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 개정 내용을 통해 2021년 보험사의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시행에 맞춰 적용하는 신 RBC제도의 적용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금감원은 국내 여건에 맞는 신RBC 제도 초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내놓고 회사별 영향평가를 거친 뒤 2018년 말쯤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 RBC 제도가 시행되면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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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