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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사장 배현진·신동호 등 파업불참자들 격려… “언론노조는 정치권 홍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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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사장 배현진·신동호 등 파업불참자들 격려… “언론노조는 정치권 홍위병”

김장겸 MBC 사장이 확대간부회의에서 배현진, 신동호 등 파업에 불참한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언론노조를 ‘홍위병’에 비유했다. /출처=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장겸 MBC 사장이 확대간부회의에서 배현진, 신동호 등 파업에 불참한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언론노조를 ‘홍위병’에 비유했다. /출처=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김장겸 MBC 사장이 확대간부회의에서 배현진, 신동호 등 파업에 불참한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언론노조를 ‘홍위병’에 비유했다.

김장겸 사장은 23일 오전 개최된 확대간부회의에서 내일(24일) 열리는 민주노총소속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 찬반투표에 대해 발언했다.
김장겸 사장은 “지상파 방송사를 둘러싼 방송환경이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네이버의 광고 매출이 지상파 3사와 신문매체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사정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언론노조 MBC본부가 억지스러운 주장과 의혹을 앞세워 전면 파업을 하려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사내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장겸 사장은 “본 적도 없는 문건”이라며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정했다. 김장겸 사장은 “각종 고소·고발을 해봐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근거가 없으니 정치권과 결탁해 합법적으로 선임된 경영진을 억지로 몰아내려는 것”이라며 전면파업에 대한 견해를 내놨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는 말과 여당인사가 “언론노조가 방송사 사장의 사퇴를 당연히 주장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언론노조의 직접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김장겸 사장은 “‘홍위병’을 연상케 하듯 언론노조가 총파업으로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며 언론노조를 홍위병에 비유했다. 홍위병이란 과거 마오쩌둥이 사상 실현을 위해 학생들로 구성한 준 군사조직으로 마오쩌둥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조직이다.

김장겸 사장은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퇴진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글에서 김장겸 사장은 정치권력과 언론 노조가 손을 맞잡고 물리력을 동원해 경영진을 압박하는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장겸 사장은 “문화방송은 지금 파업을 외치고 있는 일부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들만의 회사가 아니다”라며 언론노조 소속 일부 정규직 사원들이 주도해 회사를 나락으로 몰고 간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당당하게 극복하고 자신감으로 이겨내야 한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글 말미에 김장겸 사장은 “취임 후 방송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한 내용이 아닌 거라면 제작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것임을 약속했고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사제작국, 보도국, 예능국, 아나운서국 등 MBC 임직원 200여 명이 파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총파업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8일 MBC 아나운서 27명은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아나운서국 소속 7명(신동호·양승은·김완태·김미정·최대현·이재용·한광섭)과 보도국으로 적을 옮긴 배현진 기자, 계약직 11명은 MBC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