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칼럼] GE 크로톤빌, 마쓰시다정경숙 그리고 한국 '에융원'

기사입력 : 2017-08-24 11:27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left
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
세계 수많은 인재양성기관 중에서 가장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세 곳이 있다. 그 세 곳은 미국 GE 크로톤빌과 일본 마쓰시다정경숙 그리고 프랑스 국립행정학교인 ENA다. 필자는 약 20년 간 인재양성 분야의 전문성을 키워 오면서 이 세 곳을 방문하는 것이 꿈이었다. 운이 좋아 크로톤빌은 2003년도에 견학을 하였다. 약 14년이 지나서 두 번째로 2주 전 소프트뱅크 창립 기념행사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여 꿈에 그리던 마쓰시다정경숙을 만났다. 마지막 ENA는 아직도 짝사랑 중이다. 아시다시피 크로톤빌은 GE CEO인 잭 웰치가 만들었다.

잭 웰치는 자신이 CEO가 될 때까지 노력했던 자기계발 경험과 자기를 키워 준 상사들에게 배운 가치관을 토대로 “회사란 최고의 인재가 모여 최고의 성과를 내는 곳”이라는 강한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회장 취임 초기부터 기업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인적자원 개발에 파격적인 지원을 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곳이 바로 뉴욕 주 오시닝시 허드슨 계곡에 있는 21만여 ㎡ 규모의 GE 크로톤빌(Crotonville) 연수원이다. 잭 웰치는 새로운 조직문화 창조와 사고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세계 각지 GE 직원들의 교육비로 연간 10억달러 이상 투자를 하였다. 그 결과 크로톤빌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 리더 양성과 GE를 개혁하기 위한 경영혁신 기법을 가르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 스쿨이 됐다.

마쓰시다정경숙은 마쓰시다 전기산업(주)의 고(故) 마쓰시다 고노스케가 제2의 메이지유신을 일으킬 젊은 정치적 리더를 키울 목적으로 1979년 설립했다. 설립 초기 그가 70억엔의 사재를 내놓았고, 마쓰시다 그룹 관련 회사들이 50억엔을 투자했다. 정경숙(政經塾)에서는 일본인 리더로서 기본적인 품격을 갖추기 위해 서예, 검도, 다도(茶道), 좌선 등을 의무적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상근하는 교수가 없으며, 의무적인 교육프로그램 외에는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학습 프로그램은 스스로 짜야 한다. 입학생 나이도 22세부터 35세까지 제한을 두고 있고 그 밖에는 성별, 국적, 인종, 학력 등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는 노량진 공무원양성사관학교(?)가 즐비하다. 무려 50만명이 이 ‘공시촌’을 찾아 하루 15시간씩 공부를 한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로저스 홀딩스의 회장 짐 로저스(75)가 한국을 방문했다. 1980년까지 12년 동안 4200%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해 전설이 됐다. 그는 직접 세계를 누비며 보고 들은 내용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가로 유명하다. 1990년 전 세계를 모터사이클로 돌아본 뒤 중국이 세계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많은 사람들이 갸우뚱했지만 그의 예언대로 중국은 현재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이런 그가 “한국, 투자처로 관심 없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노량진 공시촌을 찾아 학생들을 만난 후 “10대들의 꿈이 빌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마윈, 손정의가 아닌 공무원이라는 건 매우 슬픈 일”이라며 “청년들이 도전하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신흥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로저스 회장이 충고한 대로 업무나 직위와는 상관없이 ‘그냥 공무원(늘공)’이 되기 위해 몇 년씩 머리를 싸매는 나라는 지구상에 대한민국 밖에 없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크로톤빌과 마쓰시다정경숙에 버금가는 인재양성교육기관을 우리나라에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의 결연한 각오로 2011년 에너지공기업 연수원에 몸담고 있었을 때 100쪽 보고서를 작성하여 추진한 바 있다. 이 보고서 핵심 미션은 “Hub of an Ambitious Human Resources Development”이고, 목표는 “21세기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에너지사관학교’”였다. 조직의 높은 벽으로 미완성인 상태이지만 필자 구상대로 추진되었다면 지금쯤 성장기(實事求是)를 거쳐 도약기(에너토피아)로 접어들고 있을 시점이다. 지금은 버전이 더 업그레이드되어 4차 산업의 최첨단 인재를 양성하는 에너지융합대학원대학교(에융원)설립 작업을 하고 있다.

‘에융원’은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4차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속성으로 육성한다. 세계 최고의 기술 선진국이 되고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뛰어난 에너지 전문가를 얼마나 많이 양성하는가에 달려 있다. 한민족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이루게 될 ‘에융원’이 그 모습을 머지않아 드러낼 것이다.


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전 인재개발원 책임교수) 한대규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오늘의 핫 뉴스

주요뉴스

가장 많이 공유 된 기사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