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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앙은행, 美‧佛에 맡긴 금괴 674t 앞당겨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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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앙은행, 美‧佛에 맡긴 금괴 674t 앞당겨 회수

프랑스은행과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분산 예치한 금괴 이송

독일 분데스방크의 금괴 보유량은 3378톤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1개 12㎏의 골드바 27만개로 시장 가격은 1200억유로에 달한다. 자료=분데스방크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분데스방크의 금괴 보유량은 3378톤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1개 12㎏의 골드바 27만개로 시장 가격은 1200억유로에 달한다. 자료=분데스방크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Bundesbank)는 23일(현지 시간) 프랑스 중앙은행에 분산 예치했던 모든 금괴를 독일 본국으로 이송했으며, 미국에서 보관하고 있던 일부 금괴도 국내로 옮겼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계획은 202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3년 앞당겨 완료했다.

분데스방크의 칼-루드비히 티일(Carl-Ludwig Thiele) 집행이사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의 프랑스은행(Banque de France)에 예치되어 있던 약 374톤의 금괴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분데스방크의 보관소로 옮겨졌다. 이것은 독일이 보유한 전체 금괴의 11%에 해당한다.
또한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에서 보관하고 있던 금괴 300톤도 독일로 이송됐다. 이번 금괴 수송은 비밀리에 진행됐으며 비용은 총 770만유로(약 102억원)가 들어갔다. 이로써 분데스방크가 국내에서 보관하는 금괴는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독일은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구소련의 침공에 대비하여 금괴를 전 세계에 분산시켜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유통량이 많은 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의 뉴욕을 최적의 보관 장소로 선택했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영국 런던의 독일 금괴가 미국을 위해 매각되고 뉴욕 연준이 보유하던 일부를 독일 금으로 전환하는 등 독일 금괴가 대여나 경매를 통해 불법 유통되고 전환됐던 의심이 가중됐다.

그리고 실제 독일 감사기관이 조사한 결과 금융 사기수법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결국 독일 분데스방크 이사회는 2013년 국외의 금괴를 송환해 국내에서 보관하는 금괴의 비율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독일 분데스방크의 금괴 보유량은 3378톤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1개 12㎏의 골드바 27만개로 시장 가격은 1200억유로(약 159조7416억원)에 달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