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도시바· WD, 막판 메모리 매각 협상...WD, 美 투자펀드 KKR 등과 연계 1.9조엔 인수 제안

공유
0

도시바· WD, 막판 메모리 매각 협상...WD, 美 투자펀드 KKR 등과 연계 1.9조엔 인수 제안

한미일 연합과 우선협상 사실상 끊겨... WD와 법적 분쟁 종결 총력

도시바는 산업혁신기구와 미국계 펀드 베인캐피탈 등이 조성하는 한미일 연합과의 우선 협상이 사실상 끊어졌다고 판단하고 합작 대상 WD와 본격 협의에 들어갔다. 자료=도시바&WD 이미지 확대보기
도시바는 산업혁신기구와 미국계 펀드 베인캐피탈 등이 조성하는 한미일 연합과의 우선 협상이 사실상 끊어졌다고 판단하고 합작 대상 WD와 본격 협의에 들어갔다. 자료=도시바&WD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의 인수로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해 전환 사채 1500억엔(약 1조5460억원)을 출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총액은 1조9000억엔(약 19조5833억원) 정도로 WD와 연합을 이룬 미 투자 펀드 KKR과 국부 펀드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이 각각 3000억엔(약 3조921억원)씩 출자하고 우체국은행도 300억엔(약 3092억원)을 출자하는 방향이다.
현재 도시바는 일정 정도 경영에 관여할 방침으로 구도를 잡아 WD와 집중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다음 주 중 합의 계약을 맺고 싶은 생각이라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4일(현지 시간) 밤 지지닷컴이 전했다.

도시바는 1000억엔(약 1조307억원)의 출자를 남겨두고 우체국 등 일본 기업에서 500억엔(약 5153억원)의 채권형 우선주를 갖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출자 이외의 차입형태로 주요 거래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 미쓰비시 도쿄 UFJ은행 등 3개 은행에서 7000억엔(약 7조2149억원)을 대출해 일본에서 의결권 6할 이상을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산업혁신기구와 미국계 펀드 베인캐피탈 등이 조성하는 한미일 연합과의 우선 협상 기간이 사실상 끊어졌다고 판단하고 합작 대상 WD와 본격 협의에 들어갔다.

WD는 당초 15%의 의결권의 확보를 요구하고 있었지만,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이를 포기했다. 다만 WD에서의 인력 등을 포함하고 참여하는 방법 등 세부 사항을 채울 수 없어 최종 합의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WD는 타사에 대한 반도체 자회사 매각에 반대하는 금지신청을 냈고, 도시바는 소송 위험을 피하기 위해 결국 WD와 협상을 우선하는 정책으로 방향을 돌렸다. WD는 자금 지원이 인정되면 고소를 취하할 방향으로 향후 양사의 조건을 채운 후 8월말까지 합의를 목표로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도시바는 24일 경영 회의를 열고 반도체 자회사의 매각에 대해 협의했다.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한 후 2018년 3월말까지 매각을 완료하고 매각 이익으로 채무 초과를 해소하기 위해 이달 안에 계약을 성사시키길 바라고 있다.
다만 도시바는 WD에 대한 불신이 있어 WD의 제안대로 합의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 사업에서 1조엔(약 10조31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해 지난 3월말 5529억엔(약 5조6987억원)의 채무 초과로 전락했다. 내년 3월말까지 해소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함에 따라 경영 재건을 위해 보유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는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