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영국 공장 증산과 함께 영국 정부의 지원책을 이용해 부품회사를 유치, 현지조달률을 80%까지 끌어올리는 등 브렉시트 후 통상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가디언은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후 닛산이 영국 최대 자동차 공장인 남부 선덜랜드 공장 추가투자를 결정했다며 “영국 정부의 ‘약속과 보장’이 닛산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선덜랜드 공장은 완성차의 80%를 유럽에 수출하고 있지만 그간 부품은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해 왔다. 만약 닛산이 원하는 방향으로 브렉시트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EU에 수출하는 완성차와 EU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부품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이에 닛산은 비용 절감을 추진해 수출 거점으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등 브렉시트 이후 통상환경 변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 신모델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닛산은 생산량을 현재보다 20% 많은 연간 약 60만대로 늘려 양산 효과를 높이고 부품 공통화 등으로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100억~200억엔(약 1000억~2000억원)을 투자하고 EV 생산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영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인근 공단에 부품회사를 유치한다. 현재 40% 수준이던 현지조달률을 높여 물류비 절감과 관세 비용 상승 리스크를 줄여나간다는 것.
메이 총리가 대규모 기업사절단과 동행해 브렉시트 영향과 교역, 국방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영국 정부가 제시한 ‘닛산 무관세 혜택’과 닛산 측의 ‘생산 지속성’이 재확인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요타자동차도 올 3월 영국 공장에 2억4000만파운드(약 3500억원)을 신규 투자해 생산설비를 정비하기로 밝혔다며 메이 총리의 일본 방문에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 17일 열린 2차 협상에서 양측은 서로의 이견만 확인하고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이번 협상에는 1·2차와 같이 미셸 바르니에 EU 수석대표와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수석대표가 각각 협상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이혼위자료(탈퇴 비용)로 불리는 EU예산분담금(재정기여금) 문제와 EU시민의 권리 보호, 북아일랜드 국경문제 등 브렉시트 주요 사안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이 탈퇴 조건 협상과 탈퇴 후 양측의 무역관계 협상을 병행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