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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닭고기 항생제 제한' 중국 제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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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닭고기 항생제 제한' 중국 제외한 이유는?

글로벌 시장의 항생제 사용은 자제 추세인 반면, 중국 현행 법률에서는 동물 사육과 치료에 있어 항생제 사용은 필수 요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시장의 항생제 사용은 자제 추세인 반면, 중국 현행 법률에서는 동물 사육과 치료에 있어 항생제 사용은 필수 요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맥도날드가 2018년부터 전 세계 매장에서 사용하는 닭고기에 대해 인체에 유해한 항생제 사용을 줄여나가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왜 중국은 빠졌느냐?" "중국인들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중국 온라인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진러터우탸오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3일 내성균 '슈퍼 버그'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닭고기 공급자에 대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공표한 중요한 항균제 리스트에 게재된 항생제의 사용을 줄이도록 순차적으로 의무화 한다"는 요구사항을 적극 이행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2018년 1월부터 1차로 브라질, 캐나다, 일본, 한국, 영국, 유럽 대륙에서 닭고기 WHO 리스트에 게재된 항균제를 사용하는 것을 중지하고, 2019년 말까지 2차로 호주와 러시아에서 WHO 목록의 항균제 사용을 중지할 계획이다. 이후 유럽에서도 전면적으로 항생제 규제를 확대한 다음, 전 세계 시장에 대해서는 2027년 1월까지 완벽하게 이용을 중지할 방침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맥도날드의 이러한 계획에 중국이 빠졌다는 것은 곧, "중국인들은 항생제를 투여한 닭을 먹여도 될 것"이라는 결정으로 "중국인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무조건 맥도날드에 대해 비난했다.

■ 항생제 규제에서 중국을 제외한 이유?


그러나 맥도날드 또한 이번 결정과 네티즌들의 항의에 절대적 피해자의 위치에 있다. 사실 맥도날드는 지난 2015년 3월에도 무항생제 닭 사용을 전 세계에 선포했다. 이때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제외시켰다.

왜냐하면, 글로벌 시장의 항생제 사용은 자제 추세인 반면, 중국 현행 법률에서는 동물 사육과 치료에 있어 항생제 사용은 필수 요소였기 때문이다. 중국 농가는 닭 및 가금류 사육 시 수의사 지도하에 항생제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데, 중국 농가 사정상 일정량의 항생제는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시 맥도날드의 '무 항생제 닭 사용' 발표에 대해 중국 측 농가의 반발도 굉장히 심각했다. 결국 중국 현지 공급업체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항생제 규제 정책 수행이 부당하다고 결론짓고 중국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번에도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맥도날드는, 중국이 1차 항생제 사용 중지 국가의 목록에 들어가지 않은 사유에 대해 "중국 농업의 실정과 농업의 지속적 발전의 추진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 중국 법인 또한 "질병의 치료에 있어서 합리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필요한 사항으로, 공급 업체는 수의사의 지도하에 약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용량과 용법은 중국의 관련 법규를 엄격히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항생제 문제에 대해 중국 현지 전문가는 "중국이 다른 나라와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것은 중국에서는 항생제가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항생제 생산 대국이며, 항생 물질의 내 약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사람과 가축 모두 항생제에 너무 의존하는 상태가 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도날드가 항생제 규제에서 중국이 빠진 이유에 대한 내막을 알게 된 중국 네티즌은 "이건 정말 맥도날드의 탓이 아니다", "중국 어디를 찾아봐도 항생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닭고기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코멘트가 전해졌다. 결국 중국 내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닭고기는 당장 준비 할 수없는 상황이며, 내년부터 사용 정지는 무리라고 인정하는 편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맥도날드 중국 현지 법인은 중국의 농업 실제 상황에 의해 관련정부 부처와 전문가, 공급 업체 등과 공동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중국 현행 법률을 고치는 것은 무리이며,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맥도날드로서는 글로벌 항생제 정책을 변경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