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 경영자(CEO)가 이날 일본을 찾아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과 회담한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WD 진영과 매각을 위한 출자 비율과 경영 관여 등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바는 지난 24일 사내·외 이사가 참여한 경영회의를 열고 SK하이닉스가 참여한 우선협상자 ‘한·미·일 연합’이 아닌 WD와 우선협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WD 진영은 약 2조엔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도시바메모리가 향후 신규 기업공개(IPO)를 하고 산업혁신기구 등 일본이 과반 주식을 보유하는 데는 대략적인 합의를 봤지만 각각의 출자금액과 출자비율 등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WD가 독점금지법(반독점) 심사 통과를 위해 의결권이 없는 융자 방식으로 자금을 출연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IPO 후 도시바메모리 의결권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경영에는 어떤 방식으로 관여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합의에 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도시바 입장에서도 도시바메모리 매각 후에도 일정 수준의 주식을 보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CEO 협상에서 이러한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는 “구체적인 계약서 작성을 위해 양측이 변호사 등을 대동해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날 CEO 회담에서 협의가 이뤄질 경우 도시바 이사회의 승인을 얻은 후 정식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