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50위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낸 법인세는 9조2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6조7526억원에 비해 2조4637억원이 많았다. 세무당국은 그만큼의 세원을 더 걷은 셈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코스피의 대표적인 시가총액 상위기업을 대상으로 한 법인세 납부실적 분석은 국내 언론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기업세무분석이라 할 수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기업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POSCO, NAVER 등 대한민국을 사실상 대표하는 기업들이 대거 자리잡고 있어 이들 기업에 대한 세무분석을 통해 대한민국 기업들의 조세현실을 엿볼 수 있다.
시가총액 50위 기업들을 두 개의 분류로 나눠 1위부터 25위까지의 기업과 26위부터 50위까지의 기업에서는 26위부터 50위까지의 기업들이 속한 분류의 법인세 증가율이 1위부터 25위까지의 기업보다 훨씬 높았다. 시가총액은 8월 29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했다.
1~25위 기업들의 올 상반기 법인세는 7조3891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조5177억원에 비해 33.9% 증가했다. 반면 26~50위 기업들의 법인세는 1조8272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2349억원에 비해 48.0% 늘었다.
법인세 증가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다.
시가총액 50위 기업내에서 법인세 증가율이 높은 곳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309억원의 법인세를 물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2049억원을 내며 증가율이 563.1%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1740억원 늘었다.
법인세 증가율 2위를 기록한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1조525억원의 법인세를 냈고 전년동기의 1892억원에 비해 증가율이 456.3%에 달했다. 금액으로도 8633억원을 더 내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급성장하고 법인세 납부로도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7323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으나 올해 4343억원에 불과해 4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순서대로 올해 상반기 법인세와 법인세율을 보면 POSCO가 3726억원(21.6%), 한국전력 -1714억원, LG화학 2209억원(18.8%), 네이버 1485억원(25.9%), 신한금융지주 6억원(0.1%), 삼성물산 992억원(23.2%), 현대모비스 1999억원(175%)으로 나타났다. 괄호안은 법인세율이다.
이어 삼성생명이 2155억원(19.4%), KB금융지주 5억원(0.1%), SK텔레콤 1607억원(18.6%), SK 428억원(6.4%), 삼성바이오 -138억원, 아모레퍼시픽 841억원(24.8%), SK이노베이션 450억원(8.4%), KT&G 1688억원(24.6%), LG생활건강 888억원(19.7%), 하나금융지주 3억원(0.0%), 기아자동차 2863억원(19.3%), LG 474억원(7.2%), S-Oil 1310억원(22.0%)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24위인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법인세가 2287억원(22.7%), 롯데케미칼 3259억원(26.3%), 삼성에스디에스 446억원(22.2%), 삼성SDI -565억원, 우리은행 2930억원(22.6%), 넷마블게임즈 273억원(23.4%), LG전자 1812억원(21.9%), 아모레퍼시픽그룹 15억원(2.2%), LG디스플레이 2049억원(17.1%)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의 법인세는 1409억원(32.1%), 기업은행 2026억원(22.3%), 롯데쇼핑 448억원, KT 867억원(16.3%), 현대중공업 232억원(20.6%), 카카오 -382억원, 현대제철 1360억원(23.8%), 강원랜드 708억원(22.8%), 한국타이어 307억원(15.8%), 코웨이 560억원(24.4%) 수준이다.
시가총액 44위인 삼성전기 법인세는 64억원(21.0%), 미래에셋대우 592억원(23.2%), 한온시스템 292억원(18.7%), LG유플러스 775억원(21.8%), GS 129억원(3.5%), 한화생명 1249억원(23.7%), 이마트 498억원(18.6%)로 조사됐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코스피 상장기업 가운데 8월 29일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순서대로 1위부터 50위까지 선정했고 우선주와 상장지수 종목은 시가총액에서 제외시켰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