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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최규순 게이트’ 두산 넥센 이어 KIA까지… 손혜원, 문자메시지 공개 "300만원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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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최규순 게이트’ 두산 넥센 이어 KIA까지… 손혜원, 문자메시지 공개 "300만원 보내겠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29일 공개한 문자메시지. 2013년 최규순 당시 심판과 두산 구단 대표이사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담겨 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29일 공개한 문자메시지. 2013년 최규순 당시 심판과 두산 구단 대표이사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담겨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29일 KIA 구단이 일명 ‘최규순 스캔들’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최규순 전 심판과 연루된 구단은 3개, 돈을 건넨 구단은 2개로 늘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재억)는 최근까지 최 전 심판 차명계좌 등 계좌추적을 통해 그와 금전거래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KIA 구단 관계자 두 명도 여기에 포함됐다. 검찰은 사건 당사자인 최 전 심판을 불러 구단 관계자 등에게 돈을 요구한 이유 등을 집중 추궁했다. 최 전 심판은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개인 채무로 인해 빌린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에 따르면 구단 직원 두 명은 돈을 빌려달라는 최규순 전 심판의 부탁에 2012년과 2013년 100만원씩 각 1회 송금했다. KIA는 29일 사과문을 내고 “심판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에 구단이 연루된 데 대해 KIA 팬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해당직원을 상대로 징계위원회를 진행 중”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전심판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야구 선후배와 구단에 지속적으로 금전을 요구해오다 이 사실이 발각돼 2014년 심판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KBO는 전체 구단을 상대로 심판과의 금전 거래 여부를 조사했다. 당시 두산, 넥센만이 자진 신고했다. 두산은 최규순 심판에게 300만원을 보냈다고 자진신고했고 당사자인 김승영 사장이 시즌 도중 물러났다. 넥센은 금전 요구를 받았지만 돈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KBO에 신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29일 최 전 심판과 구단 대표이사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손 의원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면서 “소문만 무성하던 돈거래 등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둘러싼 의혹이 모두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KBO는 책임을 지기는커녕 의혹을 덮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최 전 심판은 2013년 10월 15일 두산 베어스 김승영 대표이사에게 문자를 보내 “다급한 일이 생겼는데 통화가 가능하느냐”고 물었고 이후 자신의 계좌번호를 전송했다. 이에 김 대표이사는 “걱정 마시고 일 잘 처리하시라. 300만 원 보내겠다”고 답했다.

또 2013년 10월 21에도 최 전 심판은 김 대표이사에게 “한 번 더 도와달라” 문자를 보냈다. 당시 최 전 심판은 포스트시즌에서 구심을 맡고 있었으며 두산 베어스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었다.
손 의원은 “이미 야구계는 각종 승부조작 사건 등으로 1천만 명이 넘는 야구팬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준 바 있다. 이번 기회에 KBO의 적폐가 제대로 청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규순 전 심판은 1966년생으로 2006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올해의 심판상, 2010년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심판상, 2012년 일구상 시상식 심판상을 수상했다. 한국야구위원회 심판위원회 팀장을 맡기도 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