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CEO 장이밍(张一鸣)의 아이디어로 첫선을 보인 후 불과 5년 만에 진러터우탸오는 누적 활성 사용자 수(2016년 말 기준)가 6억명을 돌파, 일일 활성화 유저(DAU) 7800만명, 월간 활성화 유저(MAU)가 1억7500만명에 달하는 대형 미디어로 성장했다.
대다수 스타트업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반면 진러터우탸오는 기대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면서 지난 3년 간 수많은 투자 제안을 거절했다. 광고를 싣지 않는 상태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기업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됐다.
진러터우탸오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다른 경쟁사의 견제도 강해지고 있다. 초기 출시 단계에서는 진러터우탸오의 저작권 침해문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다. 뉴스 출처에 대한 링크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각 매체를 추천하는 도우미 역할도 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4년 들어 사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6월 초 1억달러(약 1133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이후 상황은 180도 변하기 시작했다. 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업계의 시기가 뒤따르기 시작했으며 관심이 집중된 만큼 저작권 침해에 대한 주장이 이어졌다.
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며칠 후인 2014년 6월 6일 광저우일보는 진러터우탸오가 무단으로 뉴스를 재배포했다고 주장하며 베이징법원에 첫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곧 두 업체는 광고 등 수익을 나누는 형식으로 합작에 합의했고, 저작권 분쟁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6월 23일 국가저작권국에서 무단 재배포 특별단속의 첫 타깃으로 진러터우탸오를 지목해 사건 조사에 착수하면서 또 다시 이슈로 급부상했다. 6월 24일에는 소후(搜狐·Sohu)가 저작권 침해 및 부정 경쟁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현 중국 법률상 명확한 해석이 따르지 않아 지금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합법성 여부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각 언론사가 주장하고 있는 진러터우탸오에 대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다루어야 할 사항은 '딥 링킹(Deep Linking)' 방식의 저작권 침해 여부다. '딥 링킹'은 인터넷상에서 웹사이트의 메인 페이지나 홈페이지 대신 사이트 내의 특정 페이지와 이미지로 연결되는 하이퍼링크를 만들고 이러한 연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진러터우탸오는 주로 이러한 '딥 링킹' 방식을 이용해 제3자의 뉴스 링크를 브라우저 맨 위에 기재하고 하단에 내용을 카피한 뒤 평론, 추천 등 내용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업체들은 이러한 진러터우탸오의 사업 방식이 저작권 침해뿐만 아니라 광고 수익 갈취, 트래픽 조작, 웹서퍼들의 혼란 가중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진러터우탸오 측은 단지 뉴스를 검색하기 위한 검색엔진과 같은 플랫폼이라며 저작권 침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진러터우탸오가 창업할 당시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칭찬받았다. 자체 브라우저상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아 수익성 행위가 아니라는 주장 또한 창업 당시에는 일리가 있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터넷 사업이 단지 광고 수익만으로 수익을 얻는 형태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수익 모델'이 등장했다. 결국 저작권 침해에 대한 논쟁은 당연히 불거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저작권 침해보다 중요한 도전은 진러터우탸오의 핵심 경쟁력인 알고리즘에 따른 개인 맞춤형 정보제공과 비디오클립 제공방식을 질투하던 경쟁사들이 이를 똑같이 흉내내고 있다는 점이다.
웨이보는 산하 먀오파이(秒拍)에 10억위안(약 1706억원)을, 텐센트는 14억위안(약 2389억원)을, 알리바바는 20억위안(약 3413억원)을 투자하여 유저들의 비디오클립 창작을 지원하고 있으며 주요 경쟁 언론들 역시 뉴스검색 엔진과 브라우저를 동시에 구성하는 등 진러터우탸오의 전략을 따라하고 있다.
특히 텐센트의 경우 진러터우탸오의 가장 큰 위협 세력으로 성장했다. 텐센트뉴스는 이미 DAU가 9000만명에 달해 진러터우탸오를 추월했으며 최근 새롭게 출시한 맞춤형 콘텐츠 플랫폼 티엔티엔콰이바오((天天快报)의 유저는 2500만명에 달했다. 이 외에도 엄청난 유저 수를 확보한 위챗은 메신저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장이밍은 이러한 트렌드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텐센트의 성장을 조용히 지켜보며 더 큰 성장을 위해 또 다른 도약방식을 찾고 있다. 2015년 말 영문버전인 터우탸오뉴스마스터를 구글 플레이와 론칭해 북미와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인도의 데일리헌트에 투자한 이후 2800만명의 유저를 확보해 인도 최대의 콘텐츠 플랫폼에 등극했다. 장이밍은 "향후 5년 내에 트위터와 야후 등을 넘어서는 세계 최대의 콘텐츠 창작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자신의 꿈을 밝힌 바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